•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03.27 17:44: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영록

단양국유림관리소장

레이첼 카슨은 '침묵의 봄'에서 "봄은 왔지만 새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는 봄"을 얘기했다.

인간이 새의 침묵을 방관할 때 결국 인간 스스로가 침묵할 수 없다는 실상을 고발한 것이다. '침묵의 봄'에서 새들의 사인인 살충제는 산불을 떠올리게 한다.

3, 4월이면 따스한 봄볕이 산과 들을 풍요롭게 만든다. 산에서는 새들이 짝짓기를 시작하고 포근한 둥지를 만들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준비한다. 참으로 평화롭고 경이로운 광경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때쯤이면 반갑지 않은 손님도 함께 찾아온다. 다름 아닌 산불이다.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시기다.

연중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하고, 강한 바람을 타고 대형 산불로 번지기도 한다. 이러한 산불은 산에 살고 있는 동·식물은 물론이고 인간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안겨 준다.

2005년도 강원도 '양양산불'은 심각한 피해로 우리 기억 속에 악몽처럼 남아있다. 산림 973ha가 잿더미로 변했고 주택 163동과 문화재 22점이 소실됐으며 가축 수천마리가 불에 타 죽거나 화상을 당했다.

산림자원과 수백 년 동안 지켜온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가 한 순간에 사라진 것이다.

이러한 산불의 원인은 대부분 사람의 작은 부주의에서 발생하고 있다. 농번기를 맞아 시골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논ㆍ밭두렁을 태우다가 산으로 옮겨 대형 산불로 확산되기도 하고 주택가 주변에서 생활 쓰레기를 소각하다가도 산불로 번진다.

또한 봄철 입산객의 취사행위나 담뱃불로 인해 애써 가꿔온 숲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하기도 한다. 이러한 산불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우리의 귀중한 산림자원을 소실시킨다. 숲은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우리에게 맑은 산소를 공급해 생명을 유지시켜 준다.

또한 숲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안식처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요즘은 웰빙시대를 맞아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셔 스트레스의 해소, 심폐기능의 강화 등 건강을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이처럼 숲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잘 가꾸어진 숲을 산불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평소 산불에 대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사전에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림 관련기관과 공무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산림과 연접된 지역에서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영농부산믈을 소각해야 할 경우에는 가까운 해당관서에서 사전 허가를 받아 불씨가 산림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 조치를 하고 소각해야 한다.

산행 전에는 입산통제, 등산로 폐쇄 여부를 해당 관서에서 확인하고 산불 위험이 높은 통제지역에는 산행을 하지 않아야 하며 입산 시에는 담배를 피우거나 불씨를 다루기 위한 성냥, 담배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는 것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또한 산림 내에서는 취사를 하거나 모닥불을 피우지 않고 집에서 요리한 음식을 가져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산불을 발견하거나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상황을 보면 즉시 산림관련기관이나 경찰서 등에 신고해서 산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는 협조도 잊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평소 산불에 대한 관심과 주의를 잊지 않는다면 산불로 인해 겪는 고통은 줄어들고, 산으로부터 돌려받는 혜택은 많아 질 것이다.

산불은 환경 재앙과 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소중한 산림의 가치를 잘 보존해 후세까지 혜택을 누리게 해주는 것이 현세대가 해야 할 의무이며 책임이 아닌가 한다.

새들의 울음소리가 사라져 버린 침묵의 세계는 결국 인간이 살아갈 수 없음을 뜻한다. 국토의 64%가 푸른 산림인, OECD국가 중 4번째로 산림비율이 높은 대한민국의 봄이 '침묵의 봄'이 아닌 '희망의 봄'이 되길 기원해 본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