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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나기 최적지를 찾아서

속리산 내 만수계곡과 서원계곡은 천연의 자연이 숨쉬고

  • 웹출고시간2011.07.24 14:43: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찌는 듯 강렬한 햇빛과 습기 가득한 대기, 아스팔트 포장된 길을 걷다보면 잔뜩 짜증이 베어 나오고, 몇 발 떼어놓기도 전에 숨이 꽉 막힌다.

이럴 즈음에 가장 생각나는 곳이 시원한 바람이 옷 속을 헤집고 들어와 땀을 식힐 수 있는 그늘이다.

그늘이 그리워지는 계절인 여름. 이 여름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 있다.

80만 명에 이르는 인파가 몰리는 서해 해수욕장이나 남해의 백사장이 아니다. 그렇다고 남들이 다 아는 산과 계곡은 식상해서 싫다는 이들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곳.

한 번 얘기하면 모두가 알고 있는 충북 보은의 속리산국립공원. 이곳에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청정 자연을 간직한 계곡이 있다.

그 이름은 만수계곡(萬壽溪谷). 긴 장마에 지치고, 습기 잔뜩 먹은 폭염에 거칠어진 심신을 청정 자연이 만들어내는 시원한 그늘과 바람, 물에 맡기면 천국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든다. 사회생활에 따른 각종 스트레스도 단 한 빵에 날려버릴 수 있는 만수계곡의 아름다움은 그 자체만으로 인간에게는 혜택이다.

만수계곡은 속리산국립공원 내에 있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 모습을 변함없이 온전히 간직하고 있고, 천연의 자연 모습 그대로를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만수계곡은 속리산 우측 산자락을 넘어 구병산 뒤쪽에 자리한 계곡이다. 만수계곡은 속리산 천황봉(1천58m)에서 발원해 삼가천을 거쳐 삼가저수지에 이르는 길이 4㎞의 계곡이다. 울창한 숲과 깎아지른 암석이 물속까지 비치는 맑고 깨끗한 물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속리산 주봉 천황봉에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가 동쪽으로 흐르면 낙동강 물, 북쪽이나 서쪽으로 흐르면 한강 물, 남쪽으로 흐르면 금강 물이 된다. 그래서 천황봉 물방울을 삼파수라 한다.

속리산국립공원 남쪽에 저수지가 하나 있는데, 일명 삼가저수지이다. 금강 발원지 중 하나인 이 저수지를 중심으로 상류의 만수리에 만수계곡, 하류 서원리에 서원계곡이 위치하고 있다. 서원계곡과 만수계곡은 멀리 천황봉 바로 밑까지 계곡이 이어지며 속리산 줄기와 구병산 줄기사이에 좁은 협곡사이로 산줄기가 병풍처럼 둘러 있고, 갖가지 형태의 기묘한 바위를 감싸며 흐른다.

산중형인 만수계곡은 하천 폭이 좁은 반면 나무 그늘이 시원하고, 평지형인 서원계곡은 하천 폭이 넓은 편이나 대신 햇빛을 피할 그늘이 적다. 서원계곡과 만수계곡은 속리산국립공원 안에 포함돼 있어 고기 굽고 술 마시는 볼 성 사나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 가족과 친구 단위의 피서객들로 즐겁고 조용한 휴가를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수량이 풍부한 서원계곡과 만수계곡은 가족단위로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만수계곡은 특히 계곡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한낮에도 햇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다. 계곡 위로 특별한 오염원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마셔도 될 만큼 물도 깨끗해 기분 좋게 피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씨알 굵은 올갱이도 제법 산다. 아이들이 신나게 물장구를 치는 동안 바위를 조심스럽게 뒤지며 올갱이를 잡는 것도 만수계곡이 지닌 풍취 중 하나이다.

서원계곡은 병풍처럼 둘러싸인 멋진 산과 송림이 한 눈에 들어올 뿐만 아니라 계곡의 수질이 최상급이어서 피서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의 내외지간으로 알려진 정부인소나무(천연기념물 제352호)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국가중요민속자료 제143호인 선병국 고가와 동학 취회지가 있다. 삼가저수지 아래쪽의 서원계곡은 505번 지방도로와 나란히 달리고 있는데다 폭이 넓어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 황해동 1교와 2교, 정부인송 앞 강변근처가 물놀이하기에 좋은 지점이다.


서원계곡과 서원리라는 마을 이름은 그곳에 위치한 상현서원에서 비롯됐다. 상현서원은 우암 송시열 선생을 비롯해 성제원, 조헌, 춘암 김정 선생을 모셨다. 또 서원리에는 정이품송의 아내격인 정부인송 소나무가 있다. 정부인송의 수령은 600~700년 정도로 추정된다.

만수계곡은 독서와 사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일 정도로 주위가 조용하다. 만수계곡은 속리산 천황봉 남쪽 골짜기에서 발원한 삼가천이 이 골짜기 저 골짜기의 물을 합수하면서 깎아지른 바위 아래를 피하여 구불구불 흘러 삼가저수지에 이르는 4km정도의 계곡이다.

주위에 우거진 숲과 더불어 여름 휴양지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안내판을 읽고 난 다음 계곡 안으로 들어가면 시멘트포장도로와 승용차 통행에 전혀 무리가 없는 비포장도로가 삼가천을 따라 만수리 노인정 앞까지 이어진다.

군데군데 숲이 우거진 천변에 야영장이 만들어져 있다. 잡목 숲이 제법 울창해서 굳이 그늘 막을 치지 않아도 된다. 물도 그리 깊지 않아 안전한 편이다. 만수계곡은 계곡 수위가 낮아 물놀이 사고가 잦은 여름 어린 아기들과 함께 안전하게 물놀이를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계곡을 따라 천황봉-경업대-신선대-문장대-중사자암-복천암-세심정을 지나 법주사까지 이어지는 길이 17㎞의 등반로도 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접근성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지방도 505호인 삼가저수지부터 접근성이 떨어져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불만을 사고 있지만, 대자연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불만은 능히 감수할 만하다.

올해 속리산국립공원측은 이 같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2km의 서원계곡 중 안도리 마을 앞 주변 300m와 황해동교 주변 100m 등 400m를 계곡 이용구간으로 허용하고 있다. 만수계곡은 4.5km의 만수계곡 중 털보농장 주변 150m와 만수리(상) 화장실 주변 200m, 만수리(하)화장실 주변 300m 등 600m을 계곡 이용구간으로 허용하고 있다.

만수계곡도 여름이면 피서객으로 붐빈다. 하지만 국립공원 내에 있기 때문에 취사와 야영이 금지돼 있다. 일부 주민과 관광객들은 이 같은 조치에 많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조용하게 머리를 식히고,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각광을 받고 있다.

서원계곡과 만수계곡의 인근에는 충북알프스, 구병산 풍혈, 속리산 법주사 등과 연계하는 관광, 피서지가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 손꼽을 수 있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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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