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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충북지역개발회 토론회

무심천 어떻게 가꿔야 하나
"생태계 복원…녹색수도 젖줄 만들자" 한 목소리

  • 웹출고시간2010.08.29 19:43:5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일보와 충북지역개발회가 공통 주최한 '청주 무심천 어떻게 가꿔야 하나' 토론회가 27일 오후 2시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충북일보와 충북지역개발회가 공통 주최한 '청주 무심천 어떻게 가꿔야 하나' 토론회가 27일 오후 2시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강상준 충북대 명예교수 △박재일 청주시 건설교통국장 △장현석 청주문화원장 △염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등이 패널리스트로 참석, 전문가적 시각의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본보 조혁연 대기자의 사회 속에 진행된 이날 토론회 내용을 지면 관계상 요약·정리한다.


-사회자= 청주의 젖줄인 무심천과 관련해 최근 들어 갑자기 이슈화되고 있는 것이 하상도로다. 궁극적인 철거에는 모두 동의를 하지만, 본격적인 철거 시점이나 중간 단계의 주말·야간 차량통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존재하고 있다.

△강교수= 하상도로를 통제 할 경우 하상도로를 이용하던 차량이 도심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행속도의 저하, 대기오염 증가, 배기 열로 인한 도심의 기온상승, 여름철 열대야 증가, 에너지 소비량 증가 등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그린 스타트운동이나 저탄소 녹색성장에도 역행하는 일이 된다.

따라서 무조건 하상도로 철거를 주장하라는 것도 옳은 주장이 아니며, 대책도 없이 그리고 하천이용 현황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 제시도 없이 주말에 통제하겠다느니 하는 것도 옳지 않으므로 자기들 주장만을 고집하는 소모적인 논쟁을 그만 두고 하상도로의 철거는 대체도로의 건설 후로 미루는 게 좋다고 생각된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하나 있다. 얼마 전 청주시의 '무심천 하상도로 주말 통제방안에 대한 토론회'나 '충북 4대강사업 검증위원회'에 생태학 전문가의 참여가 없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모든 토목과 관련된 사업에서 최종적인 논쟁거리 또는 화두는 '생태적 문제'라는 것이다. 새만금사업이 그랬고, 경부고속철도 사업도 그랬고, 지금 논쟁이 되고 있는 4대강 사업 역시 그렇다. 생태 전문가의 참여를 촉구한다.

△박국장= 시민을 위한 일은 시민 여러분을 참여시켜 나가는 일들이 중요하다. 이번 토론회에서 거론된 내용 중 하상도로를 통제하여 녹색수도 청주의 이미지에 맞도록 하자는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름의 일리가 있다고 본다.

반면 현재의 청주시 교통여건에서 다른 대책 없이 무조건 통제를 하면 시민 불편이 가중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역시 나름의 일리가 있다고 보여진다. 어찌보면 소통은 행정의 중요한 수단일 수 있다. 공청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겠다.

△염처장= 지난 8월 19일 청주시가 주최한 '주말 하상도로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토론회'에서 하상도로 문제가 지역사회 쟁점이슈이자 시민들의 관심사로 다시 부각됐다. 하상주차장을 철거할 것이라면 '하상도로 통제방안'이라 할 것이지 굳이 활용방안을 쟁점으로 삼은 이유가 무엇인지, 최근 논란으로 부각되고 있는 무심동서로 확장공사에 대한 회의적 시각에 대안 방어의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등의 지적이다.

녹색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민선5기는 진일보한 입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 굳이 미뤄 놓을 것도 없다. 대체도로 확보와 무관하게 하상도로는 서둘러 철거하므로서 녹색수도의 상징성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주말 하상도로 차량통제는 하상도로 없는 도시생활에 익숙해지기 위한 훈련과정으로, 설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 사회자= 무심천 수질이 향상되니까 수변가 경관도 살아나고 있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억새다. 그러나 억새가 무심천의 또 다른 명소가 되기에는 아직은 콘텐츠가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평소 청주문화원은 무심천 경관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장원장= 옛물길은 바뀌었으나 무심천은 여전히 청주 역사의 맥이며 청주인의 젖줄이다. 그 수변가에 억새의 식생공간 갈수록 넓어지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억새 경관이 시민들에게 미치는 정서적인 비중은 매우 크다고 본다.

이를 잘 관리하고, 또 격을 갖춘 이벤트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덧붙여 말하면 무심천 북쪽에는 봉림조하(鳳林朝河)인 봉림이라는 숲이 존재했다. 무심천 수변가의 이런 생태적인 것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두가 정서, 심리적으로 청주시민들의 4계절 피로 회복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사회자= 그러나 무심천 수변가 또 다른 공간에서는 반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가시박 등 외래식물의 식생면적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청주시는 이를 퇴치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어려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상준 교수가 이 부분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교수= 무심천에서는 내가 식생 모니터링을 하던 2007년 8월 16일 최초로 가시박을 발견하였으나 너무 어린 개체들이어서 확신을 하지 못 하다가 10월 20일 성장기에 확인을 하였다. 그러므로 무심천에 가시박의 침입은 2-3년전 인 2005년경에 이미 침입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처음 발견 당시인 2007년에는 장평교-청남교 사이, 제2운천교-무심천 합수지역에서 소규모로 발견이 되었으나 그 후 급속하게 분포가 확산이 되어 지금은 무심천 전 지역에 걸쳐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가시박은 하루에 30cm 최대 8m까지 자라는 덩굴성 식물로 무심천의 경우, 수변에서 자라는 버드나무, 갯버들, 왕버들, 호랑버들, 갈대, 달뿌리풀 등은 물론 심지어는 무심 동로의 둑 위에 식재된 무심천의 명물인 벚나무까지도 타고 올라가 수관까지 피복함으로서 햇빛 투입을 차단, 엽군(葉群)의 고사 및 광합성의 차단과 방해를 일으켜 식물을 고사시키고 있다.

하루 속히 제거하여 절멸시키지 않으면 봄철 무심천 벚꽃 구경을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확산이 되면 토종식물이 설 자리를 빼앗기게 되고 생물다양성이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위해식물인 것이다. 제거는 열매가 맺기 전인 8월 이전에 제거해야 하는데 벌써 늦었다.

-사회자= 청주시는 무심천과 미호천 합수지점에 수상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일명 '까치내 수상공원'이다. 그러나 그 수상공원 안에 어떤 내용물을 담느냐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염우 사무처장이 전문가(?)가 인데.

△염처장= 최근 4대강사업 금강10공구 미호2지구사업 중 작천보 개량을 둘러싼 논란이 크게 일고 있다. 130억을 투입하여 재래식 수중보 대신 새로운 가동보를 설치하여 수위를 35㎝가량 높이겠다는 것이며, 찬성 측의 상당수는 보트가 떠 있는 수상공원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곳은 천연기념물 454호이자 멸종위기동식물 1급으로 지정된 미호종개의 본향이다. 미호종개는 우리나라 학자에 에 의해 신종으로 발견되어 우리나라 학명이 붙여진 최초의 민물고기로 어류학적 가치는 물론 우리고장의 생태어메티니 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매우 높다.

오히려 서식환경을 회복하여 미호종개가 돌아오는 하천, 더 많은 철새들이 찾아드는 생태하천으로 가꾸어 간다면 무심천과 미호천은 통합 청주시가 국제적으로 내세울 만한 생태적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사회자= 현재 무심천 지천에서 이른바 정비작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고, 이미 사업을 마친 하천도 더러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획일화된 정비에 대해서는 반대 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교수= 무심천 지류는 월운천, 미평천, 영운천, 명암천, 율량천, 기타 발산천, 신봉천 그리고 미호천으로 직접 유입되는 석남천, 가경천이 있다. 석남천 하도는 이미 복개되어 그 원형이 상실되어 버린지 오래이고, 가경천은 비교적 잘 정리된 것으로 알고 있어 더 이상 손을 댈 필요는 없다. 문제는 기타 지류이다.

지금까지 무심천이나 기타 지류를 복원한 것을 보면, 주로 거석 쌓기, 침수방틀 설치, 시멘트 블록 쌓기가 대부분이다. 거석 쌓기는 보기는 좋지만 다른 곳에서 돌을 채취해 와야 하기 때문에 또 다른 환경파괴를 일으키는 일이다.

무심천의 지천을 보면, 단순히 증수 때 물이 흐르는 수로 역할을 할 뿐 평상시에는 기저유량이 부족하고 하상구조로 보아 물고기를 비롯한 하천생물의 서식지로서는 부족한 생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재해 위험 요소가 있으니 정비는 하되 무심천 본류와 같은 공법으로 복원할 필요는 없다. 치수, 이수, 환경이란 하천관리 3대 요건 가운데 치수를 위주로 해야 할 것이다. 수변식물이나 습지식물이 서식 가능할 정도로 복원하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침수방틀이나 시멘트 블록 쌓기 정도면 좋겠다.

-사회자= 무심천은 청원지역 여러 곳에서 발원을 해 청주도심을 관통한다. 당연히 청주시와 청원군 간에 연계행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연계행정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염처장= 무심천 관리는 청주시와 청원군의 협력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이를테면 무심천의 중상류에 해당하는 청원군 일대의 축산폐수, 농경지 비점오염원에 대한 제어를 하지 않고 무심천 중하류 수질이 좋아질 수 없다. 최근 생태문화탐방이 급증하면서 무심천의 발원지 등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도 잦다. 무심천의 보전과 활용에 있어 상, 하류를 따로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사회자= 무심천은 몇년부터 대청댐 물을 가져오면서 갈수기에도 수심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통수량이 좀 더 많아져야 경관성도 향상되고, 어족자원도 풍부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박국장= 2008년부터 무심천은 평상시인 4월~9월에 대청호에서 농업용수를 하루에 15만톤 정도 방류하여 수심이 30㎝정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갈수기인 10월~3월에는 1일 6만여톤씩 공급받아 15~20㎝ 정도 항상 물이 흐르고 있다. 대청댐 유지용수 추가 공급에 대하여는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과 한국농어촌공사 청원지사와 긴밀히 협의하여 처리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회자= 청주는 다리 숫자가 매우 많지만 명소화 된 다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무심천 하상폭이 넓어 기술적인 어려움이 뒤따르는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치더라도 이제 청주를 세일즈한다는 의미에서 디자인 명품다리를 공론화시킬 시점이 된 것 같다.

△장원장= 남석교를 만든 위대한 선조들이 있는 청주이기에 무심천에 만들어지는 다리는 당연히 전국에서도 자랑 할 수 있는 명품의 다리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기존의 다리들은 너무도 디자인을 고려하지 않은 오직 기능 구조에만 급급한 다리들이므로 기존의 다리를 리모델링함은 물론 새롭게 건설되는 교량들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생각하며 계획 설계하여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사회자= 고려시대 망선루를 알아도 같은 시기의 '공북루'라는 정자를 아는 시민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공민왕이 여러 명의 신하와 함께 시를 지었던 곳이 공북루이다. 지역 일부 역사가들 사이에 공북루 복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원장= 전국 타 도시는 도시내 유적들을 발굴 재현하여 옛명성과 선조들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하여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반해 청주는 위대한 선조들의 유산을 발굴하고도 매몰하는등 경제에 눈먼자들에 동조하는 듯한 참담한게 오늘의 현실이다.

망선루보다 더 높게 평가되었던 공북루 등을 발굴 복원하여 천년고도 청주를 재조명하여야 함은 당연한 우리시대의 사명이고 의무이다. 이를 방기하는 것은 선조에 대한 모독이자 후손에 죄짓는 일이다.

-사회자= 무심천 낚시행위와 겨울철 스케이트장과 개설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생태적으로 보면 그럴 수 있는 일면이 있다.

△염처장= 무심천의 자연성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낚시 행위도 다시 증가하였다.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다만, 낚싯대를 대량으로 설치하거나, 떡밥을 다량으로 살포하는 행위,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 등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박국장= 하천 바닥을 훑는 것이 수중 생물에게 안좋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 그러나 봄이 되면 스케이트장을 해체하기 때문에 무심천 수중 생태계를 크게 교란시키지는 않는다고 본다. 비교적 적은 예산임에도 불구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다.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정리/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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