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허리 위로 흐른 땀 하나 된 단양, 마늘밭에 피어난 '상생'

공직자·주민·단체 3천여 명 참여, 군 전역에서 일손 돕기 '구슬땀'

2025.06.17 13:33:46

단양군 전역에서 공직자와 지역 주민, 각종 단체, 외부 자원봉사자 등이 지역농가의 마늘 수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충북일보] 단양군이 본격적인 마늘 수확철을 맞아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지역 공동체가 함께 나서며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단양군에 따르면 6월 들어 군 전역에서 공직자와 지역 주민, 각종 단체, 외부 자원봉사자 등 3천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일손 돕기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고령 농가, 여성 농가, 홀몸 농가 등 취약한 농업인을 우선 지원하며 마늘밭 곳곳에 정성 어린 땀방울을 더하고 있다.

비탈진 밭고랑 사이, 굽은 허리 위로 흐르는 땀방울은 단순한 노동의 산물만이 아니다. 마늘밭 한가운데 모인 이들은 '우리 마을의 마늘은 우리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뭉쳤다.

네일아트봉사회는 이달 들어 벌써 다섯 차례나 수확 봉사에 참여했으며 민족통일단양군협의회는 매년 수확시기마다 농가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적성면 귀농귀촌협의회는 "정착 초기 받았던 지역민들의 도움에 보답하고자 참여했다"며 오는 21일까지 세 차례 추가 봉사활동을 예고했다.

또 각 읍·면 새마을남녀협의회는 릴레이 형식으로 농가를 순회하며 대규모 일손을 보태고 있으며 한국생활개선단양군연합회도 이달 중 세 차례 봉사에 나설 예정이다.

외부 자원봉사자의 참여도 눈에 띈다. 지난 15일 용인특례시 청년봉사단 45명은 가곡면 가대2리를 찾아 마늘 수확을 도우며 자매결연도시 간 공동체 의식을 다졌다.

여기에 서울·성남 새마을회 등 외부 단체들과 북단양농협, 농협중앙회 등 관내 농협들도 힘을 보태며 연대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외에도 단양군 내 의용소방대, 여성단체협의회, 적십자봉사회, 팔경·매화봉사단 등 다양한 민간 단체들도 앞다투어 현장을 찾았다.

'충북형 도시농부'와 '일손기동대', '농기계인력지원단' 등도 지원에 참여해 마늘 수확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군은 수확기 동안 읍·면별 실적을 매일 점검하며 신속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일손이음 지원사업'을 통해 농가와 봉사단체 간의 매칭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며 민관 협력 기반을 촘촘히 다지고 있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모두 하나 돼 흘린 땀방울이 농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단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과 사람 중심의 농촌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단양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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