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이 끝났다. 최종 투표율은 79.4%로 1997년 15대 대선의 80.7%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49.42%, 국민의 힘 김문수 후보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8.34%,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0.98%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1위와 2위 후보 간 격차는 8.27%P인 289만1874표였다. 21대 대선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였던 과반 득표율은 나오지 않았다.
***충북서 이긴 후보가 당선
투표율 77.3%를 기록한 충북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유효표 106만5558 표 중 50만1990 표인 47.47%, 김문수 후보 45만7065 표인 43.22%, 이준석 후보 8만6984 표인 8.22%를 얻었다. 충북 도내 14개 선거구 중 청주 상당, 청주 서원, 청주 흥덕, 청주 청원, 충주, 음성, 진천, 증평 등 8개 선거구에서 이재명 후보가 가장 많이 득표했고 김문수 후보는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 등 6개 선거구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같은 결과를 놓고 충북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속설이 다시 회자된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실책과 무능으로 자멸하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정권을 헌납했다.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없는 계엄령 선포로 탄핵 당한 대통령과 그 권력 집단을 심판하는 의미를 내포한 선거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민주당이 끈질기게 윤석열 대 이재명의 대결 양상으로 몰아간 선거 전략이 통했다.
민주당에서 어떤 후보를 내세워도 패배하기 어려운 선거 구도였다. 온갖 구설수와 다양한 사법리스크로 인해 취약성이 노출된 이재명 후보가 아닌 민주당의 다른 후보가 출마했더라면 더 큰 표 차이가 벌어졌을 것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계엄, 탄핵, 내란이라는 폭발성 극대치의 최대 단점을 과감히 단절하지 않았다. 친윤(석열)이니, 친한(동훈)이니 하며 계파별로 갈라져 뒷일 계산이나 하면서 분열했다. 빨간색 티셔츠를 입었을 뿐 서로 생각이 다른 동색이몽 집단이었다. 당 내에서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싸우면서 당 밖의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구하는 건 무모할 뿐이었다. 대선 패배 후 더 싸울 일만 남았다.
잊혀질까 두려워 대선판에 수시로 끼어드는 탄핵 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 미수에 그친 한밤중의 후보 바꿔치기, 경선 탈락자가 탈당 후 외국에 나가 다른 당 후보 공개지지 하기, 또 다른 경선 탈락자인 전 당 대표는 대선 후 당 대표를 노리고 기회 있을 때마다 분란 일으키는 발언하기 등 유권자가 등 돌리기 딱 좋은 짓만 골라서 하는 정당이었다. 진심으로 선거 승리를 원했다면 절대 하지 말았어야 할 쪼다들의 언동에 박수쳐 줄 유권자는 극소수다.
대통령은 선출됐지만 나라의 앞길에 놓인 난제가 산 넘어 산이다. 경제, 통상, 국방, 외교, 안보, 사회 통합 등 국가사회 곳곳에 온전한 구석을 찾기 힘들다. 정치권이 원인이자 결과이기도 한 국론분열은 사실상 내전 수준에 이르렀을 만큼 심각하다. 주변 사람들과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하기 곤란할 정도로 공동체 사회가 갈가리 찢어졌다. 대통령, 여야 정당을 포함하는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를 막론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헌법기관이 한군데라도 있는가.
***충북지역 현안 해결 기대
그럼에도 정권이 바뀌면 지역 현안 해결의 계기로 작용하길 바라게 된다. 중부내륙특별법 전부 개정, 환경 규제 완화,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 바이오 첨단산업 육성, 다목적방사광가속기 활용 산업클러스터 구축, 광역철도망 구축 등 충북 현안에 진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