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적성면 상원곡리에 순백의 샤스타데이지가 길가를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나 마을 전체를 화사하게 수놓고 있다.
[충북일보] 단양군 적성면 상원곡리의 한적한 농촌 마을에 하얗게 만개한 샤스타데이지가 봄빛을 머금고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마을을 감싸 안듯 이어지는 약 1㎞의 꽃길은 인근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까지 끌어들이는 작지만 특별한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 꽃길의 시작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원곡리 표성연 이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데이지 길은 마을 주민들의 손길이 하나둘 더해지며 조금씩 형태를 갖췄다.
80여 명의 주민이 함께 살아가는 이 작은 마을에서는 각자 자투리 시간을 내어 씨앗을 심고 잡초를 뽑고 물을 주며 정성을 쏟았다.
그 결과 지금은 순백의 샤스타데이지가 길가를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나 마을 전체를 화사하게 수놓고 있다.
조용하고 평범한 시골 마을이지만 이 꽃길만큼은 그 어떤 관광지에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입소문을 타고 인근 지역에서 소풍이나 산책을 겸해 찾는 방문객들도 늘고 있다. 마을 주민들에게도 이 꽃길은 자긍심의 상징이 됐다.
표 이장은 "유명한 관광지는 없지만,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낸 이 꽃길이야말로 마을의 자랑"이라며 "찾아오는 분들이 자연 속에서 작은 위로를 얻고 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성을 다해 가꾸겠다"고 말했다.
상원곡리의 데이지 꽃길은 관광지의 화려함보다는 주민 공동체의 온기와 자연의 순수함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방문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단양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