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한국의 수집 커뮤니티와 그 차이

2025.05.19 14:55:20

장성진

와이스 PM

저는 컬렉터들을 위한 라이브 플랫폼 : WYYYES 와이스의 PM으로서 컬렉터들의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한국의 다양한 커뮤니티와의 소통으로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컬렉팅 문화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25년 3월, 국내 유희왕 카드 유튜버와 함께 운영하는 플랫폼의 특별 기획 라이브를 위해 일본 오사카를 방문했습니다. 오사카는 관서 지역의 대표 도시로,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적인 분위기를 지닌 곳입니다. 일본에는 대도시를 거점으로 한 소위 서브컬처 거리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오사카의 덴덴타운과 도쿄의 아키하바라가 있습니다.

보통의 출장과 달리, 이번 일정은 4일 내내 오사카의 오타로드, 즉 덴덴타운에 머무는 방식이었습니다. 마지막 즈음에는 지도를 보지 않고도 이동할 만큼 익숙해졌고, 그만큼 깊이 있게 지역 문화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수집 문화 차이를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고,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그 차이를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한국의 수집 문화는 커뮤니티 중심으로, 상호 교류를 기반으로 한 활동이 주를 이룹니다. 수집을 시작한 사람들은 관련 동아리나 온라인 카페를 통해 정보를 얻고, 교류하며 문화를 익혀갑니다. 실제로 국내에는 비공개 소모임과 오프라인 중심 커뮤니티를 제외하더라도 약 300~500개의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발히 운영 중이며, 대부분 오픈 프로필을 통한 소통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일본은 커뮤니티 형식보다는 채널 중심의 구조가 많습니다. 단적으로 일본의 대표적 커뮤니티인 2채널·5채널(2ちゃんねる/5ちゃんねる)에는 피규어, 프라모델, 우표, 철도 등 항목별 수백 개의 세부 서브 채널이 존재합니다. 또한 한국이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한 시각 중심의 교류가 활발한 반면, 일본은 X(구 트위터)의 해시태그를 활용한 테마형 커뮤니티가 중심이며, 익명성과 비공개 프로필 선호가 특징입니다.

추가로 한국에서는 그 빈도가 적어졌지만 일본에는 아메바 블로그(ameblo.jp)나 노트(note.com) 같은 블로그형 플랫폼이 여전히 활발하게 운영되며, 특정 수집품에 특화된 정보와 경험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일본 수집 문화의 깊이를 더욱 실감하게 해주었습니다.

카드샵 방문 경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수백, 수천 장의 카드가 진열된 매장에서 바쁘게 일하는 직원들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고, 워킹홀리데이 중인 한국인 직원과 대화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그는 "카드에 대한 전문성이 없었다면 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하였고, 이는 일본 카드샵의 높은 전문성을 짙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한국에도 운영 매뉴얼이 존재하거나 전문가가 운영하는 카드샵이 많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이 점에서 확실한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또한, 일본은 한 지방의 프랜차이즈 카드샵 규모조차 한국 전체 카드샵보다 클 정도로 시장 규모가 크며, 국내에서는 드문 '카이토리(買い取る)' 시스템, 즉 매입 시스템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이처럼 가까우면서도 다른 문화적 차이를 실감하며, 일본이 정말 '가깝고도 먼 나라'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나 다른 점과 더불어 일본의 애니메이션 선호 문화등을 통해 일본의 모든 대중은 서브컬쳐에 더욱 잘 융화되어 있고 전문성이 깊다는 결론이 도출될 수 있지만 반대로 수집가가 아닌 현지인의 인터뷰에서는 오히려 일본은 더욱 대중과 서브컬쳐의 장벽이 한국보다 높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일본과 한국의 수집 문화에는 확실한 장·단점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J-POP이, 일본에는 K-문화가 인기인데 서브컬쳐 또한 이러한 양국의 문화가 더욱 잘 섞이는 국제적 교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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