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컬렉터들을 위한 라이브 플랫폼 : WYYYES 와이스의 PM으로서 컬렉터들의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한국의 다양한 커뮤니티와의 소통으로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컬렉팅 문화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컬렉터들을 위하여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실행해나가며 지속적인 컨텐츠를 생산하는데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컨텐츠는 애장품의 경매입니다. 특히 인플루언서의 애장품 경매를 컨텐츠로써 풀어내는 것이 항상 큰 숙제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도 인플루언서라면 팬이 있을테고 그 팬이 애장품을 원할 것이기에 쉽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수십번의 도전과 실패를 거치며 기존에 생각하던 방향성이 완전히 틀렸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애장품은 단순히 애정하는 물건이 아닌 소유한 이의 기억, 경험, 감정이 깃든 스토리의 집합체입니다. 그렇기에 애장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단순한 판매 행위가 아니라 그 스토리와 가치를 새로운 소유자에게 전달하는 행위입니다. 저는 수많은 인플루언서와 컬렉터의 애장품 경매를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이러한 본질적인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애장품 구매의 수요는 어디에서 비롯될까요? 단순히 팬심만으로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인플루언서의 팬이 소장품을 갖고 싶어하는 마음이 존재합니다만 그보다 더 깊은 층위에는 '스토리를 소유하고자 하는 열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애장품에 깃든 시간과 사연, 그리고 그것을 소유하며 느꼈던 소중한 감정이 컨텐츠 통해 새로운 주인을 찾아가고, 그 주인은 또 다른 스토리를 그 물건 위에 쌓아갑니다. 이처럼 애장품은 단순한 물리적 가치가 아니라, '연결의 매개체'로서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낸 애장품 판매 컨텐츠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의 논리를 넘어섭니다.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가격을 매기기 전에 그 물건에 담긴 시간과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경매의 시작가는 물건의 희소성에서 결정될지 몰라도, 최종 낙찰가는 그 물건이 지닌 이야기의 울림에서 비롯됩니다. 또한 애장품은 그 시대의 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하기도 합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연예인의 애장품, 특정 스포츠 경기의 역사적 순간에 사용된 장비, 혹은 유명 아티스트의 작업 도구 등은 단순한 개인 소장의 영역을 넘어, 그 시대를 함께 기억하는 일종의 '문화유산'으로 기능하기도 합니다. 이토록 애장품은 지극히 개인적인 가치와 객관적인 희소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에 사실상 특정인의 경매를 참여하는 그 낙찰가는 시세와는 거리감이 있을 수 있으며 또한 타인의 스토리를 구매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가치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애장품을 거래하는 행위는 수백년을 거쳐 온 유구한 문화이지만 지금 온라인 시대의 애장품 거래는 국경과 물리적 거리를 넘어섭니다. 과거에는 특정 경매장이나 오프라인 이벤트에서만 접근할 수 있었던 소중한 물건들이 이제는 전 세계 어디서든 클릭 한 번으로 확인되고 응찰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애장품의 가치는 단순히 한 지역, 한 커뮤니티의 관심사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컬렉터들과 팬덤의 교차점에서 새롭게 조명됩니다. 예를 들어, 한 시대를 풍미하였던 일본의 후뢰시맨 촬영 원본 복장이 국내의 컬렉터의 경매 낙찰과 더불어 관세법상 수집품으로 인정받았던 사례가 있습니다
이처럼 애장품 경매는 단순한 소유권의 이전을 넘어, 이야기를 사고팔고 시대를 공유하는 행위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이라는 무대는 이 소중한 문화적 행위를 더욱 투명하고, 접근 가능하며,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애장품 거래가 어떤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지 주목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