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겨울나무

2021.01.10 18:12:50

겨울나무
                             나순옥
                             충북시인협회




겨울이면 나무들은
잎을 벗고 알몸이다
따듯한 햇살 가닥
넓은 잎으로 막으면
옆 친구
추위에 떨까봐
햇살 많이 받으라고

봄부터 겹겹이
껴입고 있던 옷들을
모두 다 벗고도
겨울을 견디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챙기는
따끈한 마음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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