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오직 내 세상

2020.12.22 19:44:45

오직 내 세상
                         해국 김성희
                         충북시인협회




절망을 만나 희망을 말한다고
다 행복하지는 않다

슬픔을 만나 기쁨을 말한다고
다 웃지는 않는다

자신을 속이며 살고 있다면
행복도 기쁨도 말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절망을 만나면
같이 절망하고 불행해야 한다

슬픔을 만나면
같이 슬퍼하고 울어야 한다

온전한 행복도
온전한 기쁨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에

죽는 날까지 까닭 없는 자신의
말만 지껄이고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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