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고속도 오송지선 설계 오류"

2경부고속도 남이분기추진위
공청회서 노선 변경 요구
"평택~오송 고속철 복복선화
공사 어려울 수도" 지적

2019.04.29 21:00:09

29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개 및 주민의견 청취를 위한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안순자기자
[충북일보] 서울~세종고속도로 오송지선 설치 시 평택~오송 간 경부고속철 복복선화 공사가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2경부고속도로 청주남이분기추진위원회'는 29일 한국도로공사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연 공청회에 참석해 서울~세종고속도로 세종~안성 구간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설계 오류를 지적했다.

이날 공청회는 지난 3월 주민반대 등으로 무산된 주민설명회 대신 추진위와 주민의 요구로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개 및 주민의견 청취를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이욱 추진위 기획위원장은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가 공개한 노선대로 오송지선이 건설되면 경부고속철도가 지나는 터널 위에 또다시 고속도로 터널을 뚫게 된다"며 시공 시 기술적 문제가 없는지 따졌다.

또한 "지반침하로 인한 붕괴 우려가 없다고 해도 향후 평택~오송 고속철도 복복선화 공사로 추가로 터널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며 "평택~오송 고속철도 복복선화나 오송지선 공사 둘 중의 하나는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송지선 공사로 평택~오송 복복선화 공사가 어렵게 되면 KTX 세종역 신설을 전제로 한 호남고속철 직선화 주장이 또다시 나올 것"이라며 "고속도로는 서세종 대신 진천을 경유, 남이분기점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순자기자
평택∼오송 간(45.7㎞) 복선화 사업은 수서발 고속철 신설로 병목현상이 심한 이 구간에 2개 고속선로를 새로 놓는 것으로 전 구간이 지하로 통과한다. 사업비는 3조1천억 원 정도로 공사기간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다.

주민 이희재(오송읍 공북리) 씨는 "주민설명회와 공청회가 토지소유지인 주민들이 참석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다"며 도로공사와 설계업체에 "재산상 피해를 입는 주민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씨는 "오송지선이 생기면 집 앞 밭을 가는데 600m나 우회해서 가야 한다"며 "동네가 고립된 섬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종설 민주평화당 충북도당위원장은 "(서울~세종고속도로) 노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국가균형발전과 상생을 위한 사업이 오히려 주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공청회에서는 청주시민 편의가 반영되지 못한 오송지선 노선, 산림 훼손 및 생태 파괴, 인구 30만 오송신도시 조성을 위한 도시계획 차질,국토부 및 충북도 관계자 불참 등도 문제점으로 나왔다.

오송 지선 설계를 맡은 홍익기술단 관계자는 "철도시설공단과 협의한 결과 기존 (고속철도) 터널과의 기술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으나 평택~오송 복복선화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도로공사는 연내에 세종~안성구간 착공에 들어가 2024년 6월 개통을 목표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세종~안성구간 공사에는 터널 24개소, 교량 82개소, 분기점·나들목 6개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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