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청주] 청주국제공항의 거점항공사 취항이 다가오면서 공항 시설 확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노선 다변화와 함께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건설로 공항 이용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또다시 협소한 공항시설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계교통망 외에 청주공항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활주로 연장과 성능 개선을 꼽을 수 있다.
먼저 활주로 연장은 활주로(폭 60m) 길이를 2천744m에서 3천200m로 456m 늘이는 사업이다.
활주로 연장은 십수년간 현안이었으나 해결되지 못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5년 청주공항 활성화사업 재기획 조사 연구용역 결과'를 통해 활주로 연장을 검토했으나 비행기가 이·착륙 후 이동할 때 사용되는 평행유도로(3천124m×45m)도로 설치와 국내선·국제선 여객터미널 확장 등만이 개선목록에 반영됐다.
활주로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인접한 충북선 선로 이설이 불가피해 막대한 예산이 추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당장 활주로 연장이 어렵다면 공항활주로 운영등급(CATegory) 상향을 통해 항공기 착륙시 안전성을 확보하고 결항·지연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또한 제기되고 있다.
공항활주로 운영등급이란 안개, 폭우, 눈 등 기상에 의해 조종사가 활주로가 보이지 않아도 자동으로 착륙할 수 있는 시정거리를 등급으로 구분한 것을 말한다. 등급은 'CAT-I → II → III → IIIa → IIIb(현존하는 최고 등급)'로 나뉜다.
청주공항 활주로 운영등급은 'CAT-Ⅰ'다. 시정이 500m 미만에서는 착륙을, 800m 미만에서는 이륙이 불가능해 정시성(定時性)을 크게 떨어뜨린다.
국토부 분석결과 청주공항은 지난해 총 131편이 결항됐는데 기상으로 인한 결항이 83.97%를 차지했다.
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3월 청주공항 항공기 운항횟수는 4천285건으로 총 9건이 결항됐다.
결항 원인을 보면 대부분인 8건이 안개, 폭우, 눈 등 기상문제였고 1건은 항공기 접속문제였다.
같은 기간 지연된 적은 총 518건이 있었는데 원인은 항공기 접속문제가 439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상이 40건으로 뒤를 이었다.
국토부도 공항활주로 운영등급을 상향시켜 기상악화에 의한 결항·지연 문제를 개선하고 있다. 제주공항은 지난 2014년 2월 활주로 운영등급을 'CAT-Ⅱ'로 상향, 저시정으로 인한 지연율을 50% 내외로 감소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김포공항 활주로 운영 등급을 CAT-IIIa(시정 175m)에서 최고등급인 CAT-IIIb(시정 75m)로, 김해공항은 지난해 12월 'CAT-II'로 상향됐다.
도와 내년 초 취항을 앞둔 에어로-K는 국토부의 '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과 공항활주로 운영등급 상향 반영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 청주공항 활주로 운영등급을 상향하려면 불빛, 색채, 형상을 통해 항공기에 항행 정보를 제공하는 '항공등화시설' 연장 설치가 필요하다.
에어로-K 관계자는 "항공편이 1편 지연되면 보통 3~4편이 연쇄적으로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안개 등으로 인한 저시정 탓에 항공기가 지연·결항되면 그 피해는 이용객들이 겪게 될 것"이라며 정부와 지자체, 공항공사의 관심을 당부했다.
/ 안순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