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회 전국체전 카누 종목에서 2관왕을 차지한 증평정보고 조신영(가운데) 선수와 학교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수 코치, 정순영 감독, 조신영 선수, 이명숙 행정실장, 박진규 교감
ⓒ성홍규기자
96회 전국체육대회 카누 k1-500m와 k1-200m 종목에서 각각 금메달을 거머 쥔 조신영(2년)은 '혼자'인 게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충북 카누협회가 운영하는 도내 카누 선수들의 훈련장은 진천 초평저수지에 있다.
카누를 띄울 수 있는 시설과 근력훈련(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운동기구들도 부족함 없이 설치 돼 있어 카누 훈련 환경은 잘 갖춰져 있다.
물론 조신영의 '전용 카누'도 그곳에 있다.
학교와 도교육청, 카누협회, 체육회, 동문회에 이르기까지 '증평정보고 카누'에 거는 기대가 크고 효자종목으로 자리잡았기에 지원은 넉넉하다.
선수가 '한 명' 뿐이기 때문에 증평정보고 카누에 대한 지원은 모두 조신영에게 아낌없이 투자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선수가 한 명 뿐이라는 것은 선수층이 그만큼 얇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박진규 교감은 "내년까지는 조신영 말고 증평정보고에 새로 입학하거나 영입되는 카누 선수가 없다"며 "내후년엔 증평여중에서 2명의 학생이 입학한다"고 말했다.
박 교감은 얇은 선수층에 아쉬워 하면서도 "조신영이 내년 3학년까진 우리 학교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줄테고, 그 다음해엔 새로 입학하는 학생들이 세대교체를 이뤄 전국에 이름을 날릴 것"이라며 증평정보고 카누의 저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신영이 지난해 전국체전 카누 2관왕에 이어 올해도 2관왕을 차지할 수 있도록 '금빛 질주'를 도운 이경수 코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 코치는 보통 초등학생때 카누를 시작하는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늦게(중학교 1년) 카누를 시작한 조신영의 능력을 순식간에 최대치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조신영은 현재 국가대표 후보 선수로, 여일부 선배 선수들과도 견주는 '탈(脫) 여고부급' 실력의 소유자다.
증평정보고 내에서는 물론 전국 카누계에선 이경수 코치의 지도력을 만나 '조신영의 잠재력이 폭발했다'고 평가한다.
이 코치는 "조신영이 워낙 성실하고 열심히 하니까 얻어진 결과"라며 선수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경쟁상대 없이 혼자 하는 훈련 레이스는 지치고 힘들기 마련인데 조신영은 그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고 정상에 섰다"며 "향후 국가대표로 선발된다면 실력 좋은 선수들과 꾸준히 기량을 겨루면서 도 훌륭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신영은 내년 봄 카누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있다.
조신영은 "올 겨울에도 꾸준히 훈련해서 내년 봄엔 꼭 국가대표에 선발되고 싶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시합에 나가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말했다.
/ 성홍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