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인구, 호남권 인구 추월 - 신수도권 시대의 서막

유권자수도 이달말이면 역전
통합청주시·세종시 정치·경제 선도 전망

2013.09.23 20:03:38

편집자 주

충청권(대전·세종·충남북) 인구가 건국이후 처음으로 호남권(광주·전남북) 인구를 앞질렀다. 이 문제는 단순하게 인구가 많고, 적음 이상으로 그 의미가 깊다. 인구의 증가는 지역적으로 모든 상황을 변하게 할 수 있는 동력이다.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서 충청권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성장동력의 밑바탕이 될 수 있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전략이 마련돼 추진될 수 있다. 이에 본보는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 인구를 추월하면서 얻게 될 성장 동력이 어떤 것들이 있는 지 알아본다.

①신수도권 시대의 서막

②인구 추월 가속화에 따른 변화

③변화의 소용돌이, 정치권의 변화


"충북은 희망이다. 대한민국 변화의 한 중심에 충북이 서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10일 충북도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강한 메시지 하나를 던졌다. 이 지사가 이날 이렇게 충북도민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충북의 미래를 강렬하게 어필할 수 있었던 근본에는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 인구를 앞질러 당당히 신수도권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이 지사는 충북의 위상 변화중 가장 큰 변화로 인구 증가를 꼽았다.

충북이 강원과 호남 인구를 넘어선 것은 단군 이래 최초의 사건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호남 인구를 추월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역사적인 정의가 숨어 있다. 지금까지 영·호남 양극체제인 대한민국의 경제지향을 영(남)·충(청)·호(남)의 삼극 체제로 바꾸어 놓는 역사적인 사실이다.

이 부분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많은 선거 전문가들이 인구통계학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과 일맥을 같이한다.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 유리, 낮으면 여당 유리'라는 선거의 기본 공식이 깨졌기 때문이다. 선거의 기본 공식만 믿고,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중의 거대한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제 집권을 노리는 정당이라면 유권자의 지역·연령별 분포를 가장 기초적인 선거 변수로 의식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지난 5월 대한민국 정치 지형에 작은 변화가 감지됐다. 작지만 의미심장한 이 변화는 조선시대 이후 처음으로 충청권의 인구가 호남권을 앞지른 것이다. 5월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충청권의 인구는 525만136명, 호남권은 524만9천728명으로 충청권이 408명 더 많았다. 8월엔 충청권 525만9천841명, 호남권 524만9천747명으로 3달 만에 격차가 1만94명으로 벌어졌다.

문제의 핵심은 충청권은 최근 매달 3천여 명씩 인구가 늘고 있고, 반면에 호남권은 인구가 정체상태라는 점이다.

통계청은 오는 2017년에는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보다 31만 명가량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충청권의 인구증가 속도는 어쩌면 이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세종시의 인구는 최근 정부청사가 속속 들어서면서 인구유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어 통합 청주시가 출범하는 2014년 7월 이후에는 인구 유입 시너지 효과마저 예상되고 있다.

통합 청주시 인구가 100만 명, 세종시 인구가 50만 명. 이들 도시가 상호 연계성을 유지하며 성장해 나간다면 인구성장과 함께 경제, 정치분야에서도 충청권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 수에서도 지난해 대선 때 호남은 412만8천591명으로 충청권(410만4천716명)을 가까스로 앞질렀다. 하지만 이번 달을 기점으로 19세 이상 주민등록인구 수가 충청권이 호남권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 인구를 추월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대한민국의 경제지향이 변화된 만큼 충청권의 정치력도 커져야 하고, 또한 제 목소리도 더 내야 한다는 것이다.

충북을 비롯해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의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그리고 지역구를 좌지우지하는 국회의원 등이 '신수도권 시대' 개막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역할에 나서야 한다.

신수도권 시대, 충북은 현재 전국 대비 '3% 경제'에서 5%, 그리고 10%의 경제로 확대 될 전망이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