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국회의원 '탈당 압박' 진실은?

측근 "선진당 당원들 , 탈당 후 민주당 복당 강력 권고"
지역 정치권 "내년 총선 대비한 계획된 명분만들기다"

2011.07.12 20:02:02

내년 총선을 향한 유력 후보들이 조직 다지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남부3군(보은·옥천·영동)의 가장 큰 물줄기인 이용희(자유선진당·80)· 국회의원이 지역당원들로부터 '탈당'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지역정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보은·옥천·영동군의 자유선진당 당원들은 이 의원에게 '선진당 탈당 후 민주당 복당'을 강력히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최근 이 지역 선진당 군의원 및 도의원을 포함한 당원들이 이 의원에게 선진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으로 복당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며 "(이 의원이) 선진당을 탈당하지 않을 때 이들은 자체적으로 선진당을 탈당해 이 의원의 곁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은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어찌보면 내년 총선을 대비한 포석의 하나로 비쳐질 수 있다"며 "여러 가지 상황이 이용희 의원에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차선책을 밀기 위한 전략적인 구도로 짐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그 어떤 것도 미루어 짐작하기 싶지 않다. 크게 염두해 두지 말고 지켜보는 게 좋을 듯 싶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전부터 있어 왔던 일 아니냐"며 "현재 표면적으로 나타난 현상보다는 지나온 과정을 종합해 보면, 계획된 것을 실천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고 예측했다.

이런 예측은 정동영 최고위원과의 끊을 수 없는 관계,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시종 충북지사를 지지했던 일 등 민주당과의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한 얘기이다.

다시 말해 지역구 당원들의 '민주당 복당 압박'은 민주당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이 의원에게 하나의 명분을 만들어 주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린다는 얘기이다.

이 '전략'의 뒷 배경에는 이 의원의 3남인 이재한(49) 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에게 지역구를 물려주려는 '의도'에서 비롯 될 수 있다. 아들의 미래를 위해 자유선진당 보다는 지지기반이 탄탄한 민주당 행을 어느 정도 결심한 상태에서 당원들의 목소리가 나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반면, 아직까지 민주당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던 이유로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장해 준 은혜의 정당을 저버릴 수 없다는 시각도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특히 팔순을 넘긴 나이에 정계은퇴를 앞두고 있는 이 의원이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선진당을 탈당할 표면적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 자유선진당 중앙당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이 최근 중앙당의 주요 회의에 반드시 참석을 하는 등 어느 때 보다도 당무활동에 열의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선진당에 보은하려는 이 의원과 선진당을 흔들기 위해 나오고 있는 얘기인만큼 더이상 논할만한 내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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