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영재고 건축비 추가 추경에 넣어야

2025.05.11 18:34:01

[충북일보] 오송 AI바이오 영재고 건립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충북도는 오송 AI바이오 영재고의 건축비 105억 원을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에 세우려했다. 그러나 최근 연이어 터진 산불 등 긴급 재난·재해 투입 예산으로 인해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결국 정상적인 사업 이행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오송 AI바이오 영재고는 국가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과 바이오 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를 길러낼 교육 핵심 인프라다. 애초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사업이 추진됐다. 오송읍 2만2천500㎡ 부지에 연면적 1만5천990㎡ 규모로 건립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585억 원이다. 지난 2023년 예타 조사 면제사업 대상에 선정됐다. 설계비 31억2천500만원도 확보했다. 그러다 보니 사업에 속도가 붙는 것처럼 보였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실시설계에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건립비 분담에 발목이 잡혔다. 결국 줄다리기 끝에 기획재정부와 충북도가 합의했다. 그런데 정작 올해 첫 추경에서 확보하려한 국비 사업비가 빠지면서 개교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건립 여부도 불투명하다. 지역에선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예산 확보가 지연되면 2027년 개교는 어렵다. 충북 입장에서는 인공지능과 바이오산업을 주도할 기회를 놓치게 되는 셈이다. 미래 산업을 이끌 국가 인재의 육성이 늦어진다는 의미다. 충북도는 AI 바이오 영재고 건립비의 정부 예산 반영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당연하다. AI 바이오 영재고 건립은 지난 대선 당시 여야의 공통공약이다. 특혜 시비에 휘말릴 소지도 없다. 국내외적 상황이 어렵다고 해도 미룰 일이 아니다. 되레 서둘러 추진해야 할 국가 백년대계 사업이다.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정책 사업에 걸림돌이 없을 수는 없다. 특히 지역에서 진행되는 사업이 일사천리인 경우는 드물다. 중앙부처를 상대로 한 예산 확보 과정부터 녹록지 않다. 자치단체장의 정치력이나 개인기론 벅찰 수밖에 없다. 공무원들만의 역량만으론 더 어렵다. 결국 지역 국회의원들이 적극 나서야 가능하다. 물론 청주권 국회의원 4명 모두 김영환 충북지사와 당적이 다르다. 하지만 현안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협조해야 한다. 지자체의 행정력과 지역 국회의원들의 정치력이 맞물릴 때 성공 가능성은 커진다. 충북 국회의원들은 예산 확보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6·3대선에서 주요 정당의 공약에 반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선과 상관없이 예정된 일정대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방위적으로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는 얘기다. 추경에 빠진 예산을 살리지 못하면 불문가지다. 앞서 언급했듯이 정상 개교는 어렵다. 미래 먹거리의 핵심은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이다. 그 전에 인재양성은 필수조건이다. AI 바이오 영재고가 그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 충북을 떠나는 청년들을 붙잡을 수도, 유입할 수도 있다. 인구감소 등에 따른 지방소멸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게 없다. AI 바이오 영재고의 정상적인 개교가 답이다.

정부의 추가 추경 편성 가능성을 생각할 수는 있다. 그렇다고 해도 AI 바이오 영재고 건립비가 포함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올해 첫 추경에서 빠진 걸 구제하긴 쉽지 않다. 충북 정치권 전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는 여기 있다. 충북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기대한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