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0일 정식 개관을 앞둔 제천 점말동굴 유적체험관 전경.
ⓒ제천시
[충북일보] 제천시 송학면에 자리한 점말동굴 유적체험관이 오는 6월 10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14일부터 임시 개관에 들어간다.
시는 이번 임시 개관을 통해 시민과 방문객은 구석기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점말'이라는 이름은 예로부터 상점과 주점이 모여 있던 마을 이름에서 유래됐다.
이곳이 전국적으로 주목받게 된 계기는 바로 점말동굴 유적의 존재 때문이다.
이 동굴은 과거 '용굴', '용가둔굴'로도 불렸으며 용의 형상을 닮은 절벽과 '용골(龍骨)'이라 불리는 화석 뼈의 발견 설화가 전해진다.
해당 유적은 1973년 연세대학교 박물관 손보기 교수에 의해 처음 학계에 소개됐으며 1980년까지 7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점말동굴은 남한 최초의 구석기시대 동굴 유적으로 학술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후 2001년에는 충청북도 기념물 제116호로 지정됐다.
이곳에서는 신라 화랑의 각자(刻字), 나말여초 시기의 석조 탄생불 등 다양한 시대의 유물이 함께 출토돼 복합 유적지로서의 위상도 갖췄다.
제천시는 유적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총 5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체험관을 신축했다.
총면적 499㎡ 규모로 조성된 유적체험관은 '역사터'와 '체험터'로 구성되며 낙석 위험으로 일반인 출입이 어려운 실제 동굴 대신 안전하고 체계적인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
'역사터'에서는 유적 발굴 과정과 주요 유물, 문화재 등을 영상과 모형, 전시 패널로 소개하며 '체험터'에서는 구석기인의 생활상과 당시 동물군을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체험 중심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임시 개관을 계기로 점말동굴의 학술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시민과 관광객에게 선사시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문화교육 공간을 제공하겠다"며 "앞으로 국가 사적 승격을 추진하고 야외 체험시설 확충 및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의 대표 역사·문화 명소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천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