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청주시가 12년만에 오페라하우스 조성 사업을 재추진한다.
지난 2013년에 이 사업이 무산된 이후 공식적으로 두번째 도전이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오페라하우스 조성사업을 대통령 선거 공약 건의사업으로 채택하고 충북도에 상정한 상태다.
도 역시 이 사업을 충북지역 공약으로 확정하고 각 정당별 후보자가 확정되는대로 건의사업 목록을 전달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과 국민의힘 충북도당 등 각 정당에는 목록을 전달한 상태다.
시가 구상한 오페라하우스의 위치는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문화제조창 잔디광장 인근 창고동 건물 터다.
현재는 이 건물들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시는 이 건물들을 철거한 뒤 그 위에 오페라하우스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에는 모두 737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산정했다.
총 부지면적 1만897㎡에 건물이 세워지고 객석은 500~1천석 규모로 지어진다.
시는 이곳을 오페라와 뮤지컬 등 특수 무대 구현이 가능한 전문 공연장으로 조성해 문화시설 간 역할 분담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오페라하우스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시가 고민했던 부분은 사업성이다.
인구대비 사업성이 나오지 않으면 유령 시설로 전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이 오페라하우스를 방문하는 시민들이 한 해에 5만4천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해 한번에 입장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을 1천여명으로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는 문화시설 수도권 집중 등으로 지역 간 문화 격차 확대가 지역의 활력 저하로 이어지며 자생적 문화 활동 여력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사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역 내 전문공연장 부족으로 지역 예술 생태계가 열악해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타지역으로의 문화 활동을 위해 유출되고 있다는 점도 사업 추진 필요성으로 작용했다.
시는 이번 대선공약 건의 이후 올해 8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 시행 계획을 세운 뒤 내년도 8월 중앙투자심사를 받을 방침이다.
이후 중투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오는 2027년 4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해 2030년까지 오페라하우스 건립 공사를 끝마치겠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는 외부 공연이 들어올 경우 지역 단체 공연 일정이 미뤄지거나 포화되는 사례가 발생해 시민들이 인근 도시로 문화 활동을 떠나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며 "문화예술 향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시설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화도시 청주의 랜드마크 문화시설 조성을 통해 수도권과의 문화 격차 해소 및 지역경쟁력 강화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2013년에 내덕동 인근에 오페라하우스를 조성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 사업 추진 역시 위치 선정, 지역 내 의견 조율 등의 문제로 사업은 흐지부지된 바 있다. / 전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