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AI 영재학교 2027년 개교 총력전

건축비 확보·중투심사 통과 최선

2025.05.11 15:56:47

카이스트 부설 AI 바이오 영재학교 조감도.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카이스트(KAIST) 부설 인공지능(AI) 바이오 영재학교의 2027년 개교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학교 건립 사업비 확보와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통과에 힘을 쏟는 한편 설계 용역의 빠른 시일 내 완료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도에 따르면 AI 바이오 영재학교의 건축비 105억 원은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정부가 재해·재난 대응, 민생 지원 등 긴급하고 필수적인 사업에 한정해 추경을 편성하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도는 추후 추경이나 내년도 본예산에 세우는 방안을 놓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건축비 확보가 늦어질 경우 학교 설립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지방비를 먼저 투입해 사업을 시작한 뒤 향후 국비를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중앙투자심사는 오는 7월 행정안전부에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광역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이 300억 원 이상 투입되면 지방재정법에 따라 이 심사를 받아야 한다.

앞서 도는 올해 초 심사를 신청했으나 반려됐다. 기획재정부 요구로 학교 설립에 지방비를 부담하기로 했지만 행안부가 국립 학교는 국가가 세워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워 지방비 투입을 반대하기 때문이다.

도는 지방비를 투입한 국가사업 사례와 허용하는 법령, 지방비 투입 명분 등을 보완해 재신청하기로 했다.

현재 영재학교 건립 사업은 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다. 도는 지난해 12월 용역에 들어가면서 이른 시일 내 마무리하고 올해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억 원 이상의 건축 사업은 총사업비 관리 대상인데 영재학교 설립에는 총 585억 원이 소요된다.

대상에 포함돼 발주 기관인 도는 추진 단계별로 기재부와 총사업비를 협의해야 하고, 조달청의 공사 기간 적정성 검토도 받아야 한다.

설계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단축이 쉽지 않으면 용역 기간이 끝나는 오는 12월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연구시설 용지인 설립 부지를 학교시설 용지로 바꾸기 위한 토지이용계획 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교육환경평가는 충북도교육청 승인을 이미 받은 상태다.

영재학교의 학생 선발 시 지역 인재 할당도 추진한다. 도는 지난 3월 카이스트와 과기부에 이 제도 도입을 요청했다.

서울과 경기, 대구 등의 공립 영재학교 7곳이 평균적으로 정원 30%를 지역 학생으로 선발하는 데 이를 적용해 달라는 것이다.

도내 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 인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지역 소멸을 극복하고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또 공립 영재학교 설립에 지방비를 투입한 다른 지자체들이 지역 학생들을 일정 부분 선발할 수 있도록 승인 받았다는 이유도 있다.

도 관계자는 "영재학교 건축 설계가 진행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며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설계 용역의 원활한 마무리와 건축비 확보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바이오 영재학교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연제리 첨단의료복합단지 일원에 지어진다. 2만2천500㎡ 부지에 연면적 1만5천990㎡,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다. 오는 2027년 3월 개교가 목표다.

전체 학생 수는 150명이다. 학급 당 학생 수는 10명이며 5개 학급이다. 자연 과학, 디지털 정보, AI 바이오 융복합 전문 심화 교과 등을 무학년·졸업 학점제로 운영한다.

총사업비 가운데 도는 210억 원 정도를 부담한다. 애초 도는 50억 원 상당의 부지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국비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재부가 건축비 부담을 요구하면서 양 기관이 논의 끝에 부지비를 제외한 나머지 예산의 30%를 추가적으로 내기로 합의했다. /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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