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 확정되면 구제 방법 없다"

의총협·KAMC 학생에 복귀 촉구 서한
24~26학번 '트리플링(?) 가능성 "교육 여건상 불가능"
교육부 "설문조사서 87.9% 복귀 찬성" 수업 복귀 기대

2025.04.30 17:58:00

[충북일보] 의과대학이 있는 대학 총장과 의대 학장들은 30일 수업을 거부 중인 학생들을 향해 "오늘 복귀하지 않으면 올해는 더 이상 학교로 돌아올 수 없다"며 수업 참여를 촉구했다.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와 의대 학장 단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이날 '의대 학생 여러분께 복귀를 요청하는 마지막 말씀'이라는 제목의 서한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오늘까지 복귀하지 않는다면 학칙에 따라 유급되며 유급 대상자를 확정해 교육부에 제출할 것"이라며 "2025학년도는 복귀한 학생들의 원활한 교육을 위해 학사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또 "유급이 확정되면 교육과정을 조정하는 학사 유연화 조치로는 복귀할 수 없고 유급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설명했다.

내년 신입생인 26학번과 복귀하지 않은 24·25학번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게 되는 '트리플링(tripling)' 상황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이들은 "한 학년에서 이미 복귀한 학생과 이후에 복귀한 학생을 위한 두 개의 다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건 대학의 교육 여건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설사 정부가 대학에 학사 유연화를 요청해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30일) 밤 12시를 기준으로 유급을 확정할 것"이라며 "아직 복귀를 망설이고 있다면 용기를 내주길 마지막으로 요청한다. 오늘 밤 12시까지 수업 참여 의사를 학교에 알려 달라"고 촉구했다.

충북에 의대를 둔 대학은 충북대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다.

건국대는 지난 29일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신입생 대부분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충북대 의예과는 29일이 유급 데드라인(수업일수 1/4선)이었는데, 유급 예정통보서는 통상 학기 말에 통보되고 있어 학생들에게 유급이 공지되진 않았다.

'블록 강의(4~6주 단위)'로 수업을 받는 의학과(본과)는 제적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최소 학점만 신청한 데다 강의도 8월 20일 시작되는 강의를 신청해 대규모 유급은 피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와 KAMC는 '의대 학생 대상 수업 참여 의향 익명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학생들 사이에서 복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KAMC가 지난 25일부터 40개 의과대학에 공문을 보내 학년별로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이 중 28개 대학이 조사에 참여했고 충북대 등 24개 대학이 조사 결과를 제공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24개 대학의 조사 대상 학생은 총 1만1천889명으로, 이 가운데 64.5%인 7천673명(64.5%)이 설문에 응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복귀에 찬성하는 학생은 87.9%인 6천742명이었다.

교육부는 "최근 의대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복귀 여론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며 복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복귀 여론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실제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 수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학생 수가 실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 수보다 2~3배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번 조사가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전체 학생·학부모 등에게 공유하고 향후 의대 학사 정상화를 위한 학사 운영에 참고할 계획이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