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지역 국공립유치원 교사 대부분은 방학 중 규정에 없는 근무를 강요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민주적인 유아교육 운영을 위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1일 도내 국공립유치원 교사 75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140명이 답변했다.
응답한 교사 중 52.1%는 단설유치원, 33.6%는 병설유치원 2학급 이상, 14.3%는 병설유치원 단일학급 소속이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2.9%(복수 응답)가 최근 2~3년간 '방학 중 근무 강요'를 직접 경험했거나 주변에서 겪었다고 답변했다.
전자결재시스템이 있는데도 매번 관리자(원장·원감)에게 찾아가 사유를 보고해야 조퇴, 연가가 가능하다는 응답도 56.4% 나왔다.
방과 후 과정 교사가 따로 있는데도 하원은 담임(교육과정 교사)에게만 강요해 담임은 조퇴, 육아시간, 모성보호시간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는 응답은 47.9% 나왔다.
관리자가 수업 시간에 불쑥 교실로 들어와 교사에게 지시하거나 교실 밖으로 호출하는 등의 수업 방해도 응답자의 46.4%가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42.9%는 교사의 협의 과정은 무시하며 관리자의 일방적인 업무 지시대로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유치원의 비민주적 문화와 관리자의 일방적 지시는 교사들의 고통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공교육의 질을 저하시킨다"며 "유치원 선생님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유치원 관리자 및 교육청은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