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에듀피아 영상관에서 '언론기관 자살예방 보도기준 세미나' 지정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충북기자협회
[충북일보] 충북기자협회와 충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29일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에듀피아 영상관에서 '언론기관 자살예방 보도기준 세미나'를 개최했다.
자살예방과 생명존중 저널리즘을 주제로 한 이날 세미나에는 지역 언론사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관계기관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학술 행사는 △충북도 자살현황 및 미디어 자살 유해정보 모니터링 현황 발표(김석환 충북광역정신건강센터 상임팀장) △기조강연(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주제발표(송근섭 KBS기자·유혜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지정토론회 순으로 진행됐다.
기조강연은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가 '생명존중 언론문화 조성을 위한 방향'을 주제로 했다.
김 교수는 "자살 보도가 너무 상세하게 이뤄지면서 모방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전통적 레거시 미디어는 덜하지만, 1인 미디어 등은 심각할 정도로 무분별히 자살보도를 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송근섭 KBS기자는 자살보도 권고기준 3.0 준수 현황을 분석한 뒤 언론보도 현장에서 겪는 자살 보도 관련 딜레마를 짚었다.
송 기자는 "언론은 죽음의 원인이 사회구조적 문제 때문인지, 공익적인 보도 가치가 있는지를 놓고 고민한다"면서 "자살보도 최소화에는 적극 동의하지만, 경우에 따라 보도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분도 가이드라인을 정할 때 기준을 세분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혜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미디어협력팀장은 '자살예방 보도준칙 4.0의 방향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지정토론회는 패널과 방청객이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문답 과정을 통해 국내 언론의 자살 보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하성진 충북기자협회장은 "언론 홍수 속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자살 보도 실상을 살피고, 해결 방안을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세미나를 마련했다"면서 "레거시 언론의 집합체인 충북기자협회는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자살보도 문제가 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