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가 오창에 구축된다. 충북도는 완공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오창 방사광가속기는 기존 계획보다 1년가량 착공이 지연됐다. 현재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월 중간설계 적정성 검토가 완료됐다. 실시설계는 오는 7월 마무리된다. 이제 구축만 남았다.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초정밀 거대 현미경이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초극미세구조를 분석하고 관찰한다. 청주시 오창테크노폴리스산단 54만㎡ 부지에 건설 중이다. 원형둘레 800m의 다목적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다. 2027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최초 가동은 2028년 1월로 예정돼 있다. 연내 기반시설과 가동 장치, 빔 라인 등의 설계가 완료된다. 방사광가속기 활용분야는 물리·화학·생물·의학 등 기초 연구 분야다. 물론 응용 분야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바이오 신약, 나노정밀소자, 2차전지, 신소재 개발 등 모든 과학 분야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활용 사례로 타미플루와 비아그라 개발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미국의 일부 제약사들을 돈 방석에 앉게 한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에서도 활용 사례가 넘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팀은 포항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암 유발 기작을 규명했다. 부산대학교는 암유전자 표적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반도체, 차세대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에서 활용은 더 두드러진다. TSMC의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한 성공사례는 넘쳐난다.
오창 방사광가속기에 대한 기대는 더 크다. 가속기의 활용도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시대의 변화도 감지해야 한다. 과거에 머물러선 안 된다.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이 접목돼야 한다. 동시에 다수의 이해관계자를 행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앞선 전제는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돼야 실현 가능한 얘기다. 그러나 1조원 이상 투입되는 오창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었다. 실제로 방사광가속기 구축공사가 계획보다 1년 이상 지연됐다. 올해 1분기 첫 삽을 뜰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구축 사업단의 출범 지연, 설계 최적화를 위한 방사광가속기 기본·초과 부지의 위치 변경, 총사업비 증가 등으로 설계 기간이 예상보다 늘어나 착공이 늦어졌다. 충북도는 실시설계 후 행정 등의 절차를 밟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내 착공 못하면 2028년 가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내년 3월 공사가 가능하도록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7월 실시설계 완료 후 총사업비 협의, 8월 국토부 입찰방법 심의 등의 확정시기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원자핵의 구조 등 미시 세계 관찰을 통해 자연의 근본 원리를 알 수 있는 첨단 기초과학의 필수시설이다. 애초 자연과학적 목적으로 만들었다.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장비가 되고 있다. 그러나 그저 구축만으로 저절로 수요가 창출되는 건 아니다. 체계적으로 추진할 조직이 있어야 한다. 아직 방사광가속기를 사용해 본 기업은 많지 않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용하는지 잘 모른다. 머잖아 오창 방사광가속기가 완성된다. 대한민국과 충북산업의 연구개발 경쟁력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충북도는 오창 방사광가속기가 어떤 기업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알려야 한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