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비전 대결 돋보일 공약을 제시해라

2024.03.11 21:41:46

[충북일보] 새 국회 일꾼을 뽑는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여야 대진표도 마무리 단계다. 사실상 본격적인 총선 대결 국면이다. 충북에서도 선거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고 있다. 도내 8개 선거구의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유권자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총선으로 향하고 있다.

민주당은 충북도내 8개 선거구 중 7곳의 공천 작업을 완료했다. 공천장을 거머쥔 후보는 청주 상당 이강일 전 상당지역위원장, 청주 청원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 청주 서원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 충주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 제천·단양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 보은·옥천·영동·괴산 이재한 전 동남4군지역위원장, 증평·진천·음성 임호선 국회의원 등이다. 나머지 1곳인 청주 흥덕은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로 분류되는 도종환 국회의원과 친명(친이재명)계인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이 대결한다. 국민의힘은 8개 선거구에서 현역의원 4명 모두 경선을 통과했다. 원외 당협위원장 3명과 신인 1명이 공천장을 받았다. 본선에 진출한 후보들은 청주상당 정우택 국회의원(5선), 청주서원 김진모 당협위원장, 청주흥덕 김동원(신인), 청주청원 김수민 당협위원장, 충주 이종배 국회의원(3선), 제천단양 엄태영 국회의원, 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 국회의원(3선), 증평진천음성 경대수 당협위원장(재선)다. 8명 중 6명이 전·현의원이다. 3선 이상 현역의원도 3명이나 된다. 처음 출마하는 후보는 김진모, 김동원 2명이다. 김수민 후보는 유일한 여성이자 청년 후보이기도 하다.

각 정당마다 차별화된 정책과 특화된 비전을 담은 정책을 쏟아내야 할 때다. 그게 이때쯤 나타나는 총선의 특성이자 본질이다. 그런데 제대로 된 정책 하나가 보이지 않는다. '반(反)운동권'이나 '반(反)윤석열' 구호만 난무할 뿐이다. 총선 화두가 정권심판론과 국회심판론에 그치고 있다. 야당은 집권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실정을 부각시켜 반사 이익을 취하려고만 하는 모양새다. 여당은 국정 드라이브를 위해 '힘 있는 정부'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구도를 피할 수는 없다. 상대 당에 대한 칼날 공세와 온몸 방어·반격은 자연스런 구도다. 하지만 이번 총선엔 특징이 없다. 여야의 헐뜯기 경쟁 외엔 볼 게 없다. 비상식적이고 조롱에 찬 언어만 선거판에서 횡행하고 있다. 최고지도부부터 혐오정치를 부추기는 발언을 고민 없이 내놓고 있다. 여전히 특정 진영 감성에만 호소하는 구태정치로 일관하고 있다. 당장 거대 양당이 10대 공약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내민 정책도 선심성이다.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장밋빛 공약이 대부분이다. 그저 한 표를 더 얻기 위한 자극적인 정책에 몰두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정책대결에 진지해야 한다. 충북도가 공약화를 위해 만든 과제만도 75건이다. 이중 49건은 중앙당에, 26건은 지역구 공약으로 제안했다. 나머지 191건은 각 시·군에서 발굴·제안했다. 이 중 하나라도 진지하게 검토해 공약화해야 한다.

선거에서 의석 결과는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22대 국회가 21대와 같길 희망하는 국민은 없다. 이번 선거는 미래 어젠다의 건전한 대결장이어야 한다. 여러 사안을 놓고 정당의 비전 대결을 벌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능력을 보고 유권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야는 이제부터라도 건강한 공약을 제시하고 진지한 정책 대결을 벌이길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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