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4·10총선이 70일 앞이다. 여야는 공천관리위원회를 가동하며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이미 공천 신청을 받아 후보자 선정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구 현지 실사를 끝내고 이번 주 예비후보자를 면접한다. 설 연휴 뒤 전략 공천지를 뺀 선거구의 경선 후보자들이 속속 발표될 전망이다. 이번 주(민주당)와 다음주(국민의힘) 공천심사의 첫 단계인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가 개별 통보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현역의 10%, 민주당은 20%가 대상이다. 여야 모두 세대교체와 물갈이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국민의힘에선 최소 7명이 컷오프(공천배제)되는 등 대폭적인 현역 의원 물갈이가 예상된다. 민주당 내에서는 '친명계'와 '친문계'가 공천을 둘러싸고 세력 다툼에 나섰다. 충북지역 총선 출마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충북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국민의힘 예비주자는 19명이다. 5선 고지에 오른 정우택(청주 상당) 국회 부의장과 3선인 이종배(충주)·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 엄태영(제천·단양) 의원 등 4명도 22대 국회 재입성에 나선다. 민주당은 현장 실사와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등을 진행했다. 현역인 이장섭(청주 서원)·도종환(청주 흥덕)·변재일(청주 청원)·임호선(증평·진천·음성) 국회의원을 포함해 민주당의 총선 출마 예비주자는 20명 정도다.
야당은 4월 총선을 윤석열 정권의 중간평가라 여기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여소야대 국회 4년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더 크다. 여야는 각각 시스템 공천과 개혁 공천을 강조하고 있다. 공정·투명하고 객관적인 공천을 다짐하고 있다. 실상은 다르다. 서로의 세 불리기에 급급해 보인다. 정치에 대한 신념도 없이 생계형 정치를 목적으로 나선 예비후보들도 있다. 양지를 찾아 당선 확률이 높은 곳에 깃발을 꽂으려 한다. 우리는 그동안 본란을 통해 선거의 중요성을 수없이 강조했다. 선거후보 공천 과정의 잡음도 여러 번 전했다. 국내 정치 구조상 총선은 정당공천으로 치러진다. 지역구별 선거다. 한 마디로 소선거구제다. 이기고 지고를 떠나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한 공약과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 특히 정당은 그런 후보를 골라내 공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유권자들이 지역을 위한 후보를 선택하기 쉽다. 누가 제대로 공약을 제시하는지 주목할 수 있다. 여야 후보 공천의 결과 발표가 시작되는 이번 주와 다음 주엔 크고 작은 공천 잡음이 예상된다. 각 정당은 주민 삶의 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후보를 적극 공천해야 한다. 그 다음 유권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옥석을 가리는 건 결국 유권자다. 각 당은 능력과 자질을 갖춘 후보들을 거르고 또 걸러야 한다. 누구나 찍고 싶은 후보를 공천해야 이길 수 있다.
여야는 지금부터라도 국가 발전과 지역발전을 이끌 옥석을 제대로 가려야 한다. 당권 강화를 목적으로 한 사천(私薦)은 하지 말아야 한다. 결국 당도 사람도 망칠 뿐이다. 충북도민이 동의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을 공천해야 충북도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민심이 배제된 정당의 독선적 공천은 승리의 축배 대신 독배를 선물할 뿐이다. 총선은 지방선거와 또 다르다. 가치판단의 기준이 다르게 적용돼야 한다. 국가 발전과 지역 발전을 고르게 이어갈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총선의 승부는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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