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준비 철저히 해야

2023.12.13 20:11:15

[충북일보]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된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다양한 과목이 신설된다. 필수 이수학점과 이수학점 범위도 확대된다.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도 대폭 강화된다. 한 마디로 고교 교육과정의 총론과 각론이 모두 바뀐다. 충북도교육청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올해 진로·학업 설계지원 시스템을 갖춘다. 고교학점제는 학교 현장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교사 확보와 공동 교육과정 운영 보완 등 숙제가 적지 않다. 고교학점제 시행과 관련해 보완·점검이 필요하다. 때마침 충북도 교육청이 충북지역총장협의회와 지속가능한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13일 맺었다. 지난 7일에는 '고교학점제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지난 4일에는 2023 충북 고교학점제 정책이해 학부모 연수를 개최했다. 사전 정보 공유로 진로·적성에 적합한 고교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문제점이 많이 발견된다. 우선 학점제를 위한 제도와 기반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교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여전히 수능에 유리한 과목만 수강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과 학교별 양극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어떤 과목이 개설되느냐는 학교나 교사의 역량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도 문제다. 국가교육위원회가 막바지 심의를 벌이고 있다. 의견 수렴 절차가 끝난 만큼 조만간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의 대입제도 개편은 2025학년도부터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조치다. 그런데 새로운 입시 개편안이 고교학점제와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새로운 입시 개편안이 시행되면 내신이 5등급 평가로 바뀌면서 수능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사회와 과학 탐구 과목은 수능 출제 범위가 고1 때 배우는 내용으로 축소된다. 2, 3학년 수업이 파행할 우려가 크다. 지금까지는 수시 성적에 반영되는 고3 1학기가 끝나면 면학 분위기가 흐려졌다. 하지만 새로운 개편안이 시행되면 그 시기가 고2 1학기로 앞당겨질 수 있다. 수능에서 미적분Ⅱ 기하 물리Ⅱ 등이 빠지면서 수학과 과학 학력이 저하될 가능성도 높다.

고교학점제는 대학 수업처럼 운영된다. 고교생이 적성과 선호도 등에 따라 과목을 골라 수업을 듣고 기준 학점을 채우면 된다. 현재 충북도내 일부 고교에서도 시범 운영 중이다. 고교생들이 대학생처럼 진로에 맞는 과목을 듣게 하자는 취지다. 무한 경쟁을 부추기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하기 위함이다. 대입에서 학생 개개인의 성취도를 평가하는데 유리하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스스로 골라 교실을 옮겨 다니며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국어, 영어, 수학 등 공통과목과 함께 진로에 맞는 심화 과목까지 3년간 총 192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교육부는 2025년 모든 고등학교에 전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게 하는 게 주목적이다. 전면 도입은 앞으로 2년 남았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제도가 돼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교육 인프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다. 본격 시행까지는 시간이 아직 시간이 있다. 제기된 문제점들을 보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철저한 준비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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