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로컬푸드 종합전략 마련해야

2023.11.23 20:41:02

[충북일보] 충북의 로컬푸드(Local Food)에 희망이 보이고 있다. 짧은 기간에 성장일로다. 공급이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 신선한 농산물 공급이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 최근 고물가와 작황부진에도 충북의 로컬푸드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과 높은 신선도 덕이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충북 36개 로컬푸드 직매장의 판매량은 188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었다. 지난해 도내 로컬푸드 직매장의 판매량은 224억 원이다. 4년 사이 2.3배 규모로 성장했다. 참여농가도 같은 기간 2.7배로 늘어난 2천400여개소다. 청주시의 경우 올해 로컬푸드 직매장을 4곳이나 늘렸다. 가경점과 산남점, 신봉점, 오송의료단지점을 개장했다. 그 덕에 직매장이 기존 7곳에서 11곳으로 늘었다. 청주시는 내년 2월 내수농협 내수점에 직매장을 추가 개장할 계획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청주뿐만이 아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 사이 지역균형발전에도 한 몫 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새로운 유통문화를 만들고 있다. 장점도 많다. 우선 장거리 이동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아 가격이 싸다. 통상 반경 50㎞ 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해당 지역에서 소비돼 신선도가 높다. 로컬푸드의 장점은 적정한 가격과 판매자 인증제라고 할 수 있다. 판매자가 직접 로컬푸드에 제품을 등록해 유통단계를 줄이게 된다. 상품 정보란에는 판매자의 사진과 이름, 생산지 주소 등을 적는다. 신뢰 확보를 위한 조치다. 도내 곳곳에도 많지는 않지만 로컬푸드 직매장이 있다. 물론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무엇보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가면 해당지역에 생산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지역농가에서 직접 기른 싱싱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약식동원(藥食同源)이란 말도 있다.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고 한다. 바른 먹거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건강한 체질을 갖게 하는 가장 큰 요인임이다. 그런 점에서도 로컬푸드는 더 권장·발전돼야 한다.

먹거리 종합전략으로서 로컬푸드 플랜 수립이 중요하다. 싱싱한 먹거리는 인간의 생명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다. 그러나 땅이 썩고 공기와 물이 병들면 사람도 병들게 된다. 궁극적으로 큰 재앙을 부르게 된다. 로컬푸드 운동은 결국 먹을 것을 가지고 장난을 치지 말자는 운동이다. 모든 게 풍족한 시대다. 하지만 바른 먹거리는 풍족하지 않다. 생태계의 순환과 친환경 질서에 맞춰 생산된 먹거리가 그리 많지 않다. 로컬푸드가 강조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 있다. 로컬푸드의 공급과 성장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로컬푸드는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농업을 회생시킬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이기도 하다. 사람이 살면서 누리는 최고의 행복 중 하나가 배부른 행복이다. 먹거리 건강은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에 있다. 로컬푸드가 해답이다. 게다가 로컬푸드는 현실 상황에도 부합한다. 소농이나 고령농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고령화 시대에도 맞다. 생산에서 출하까지 안전성과 품질관리를 담보할 조직화가 필요하다. 결국 로컬푸드의 성공 여부는 수요와 판로에 달렸다. 충북도와 도내 시·군, 농협 등이 지역별 식문화에 더 특별한 관심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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