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명암지 버스킹 무대 상설화 긍정적

2023.10.17 19:55:33

[충북일보] 버스킹(Busking)을 활용하려는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공간의 활성화부터 도시경쟁력 제고,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다. 버스킹 장소엔 대개 대중음악을 들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상권에도 생기가 돈다. 버스킹의 성지로 불리는 '홍대걷고싶은거리'가 대표적이다. 1년 365일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

버스킹은 길거리 공연을 뜻한다. 버스킹 문화의 붐을 일으킨 건 단연 십센치(10CM)다. 2010년 단지 연습할 곳이 없어 홍대거리 길바닥에 주저앉아 연습을 시작했다. 같은 해 8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아메리카노'가 대박을 터뜨렸다. 버스킹의 대표주자로 이름을 알리게 된 케이스다. 이후 각종 오디션 프로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버스커버스커들이 등장했다. 최근엔 전국의 지자체들이 상권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버스킹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버스킹의 가치를 공연문화 이상으로 보고 있다.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청주시도 이달부터 명암유원지 일원에 버스킹 스테이지를 만들 예정이다. 주민간담회를 통해 확정된 무대안을 토대로 상설화할 방침이다. 다양한 휴게시설도 설치한다. 누구나 신청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뽐낼 수 있는 무대로 활용될 전망이다. 강릉시의 경우 '지금 여기, 강릉 버스킹 사업'을 내년 2월까지 진행한다. 지역 관광 명소를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부산시는 해외 버스킹 사업까지 벌였다. 지난 6월·19일부터·21일까지·3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버스킹을 했다.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과 함께 성황리에 마쳤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홍보하기 위한 버스킹이었다.

버스킹 문화는 홍대 인근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홍대거리는 곧 '버스킹의 성지'로 불렸다. 이후 지역 곳곳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서울을 넘어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 광주 유스퀘어, 여수 해양공원 등지까지 퍼져나갔다. 버스킹이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은 여러 가지 좋은 점 때문이다. 버스킹이 가지고 있는 순기능 덕이다. 버스킹은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낸다. 일단 관객은 공짜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지역상권은 유동인구가 모일 수 있어 좋다. 여기에 공연의 주체인 버스커에게도 자신을 알리는 홍보 수단이다. 버스킹은 정해진 무대에서 정해진 관객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자유로운 형태로 아티스트와 관객이 직접 소통할 수 있다. 관객의 신청곡에 따라 레퍼토리도 자주 달라진다.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다른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신인이라면 자신의 공연이 관객으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는지 볼 수 있다.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전 하는 체험 기회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나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홍보 방법이다. 물론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공연 소음은 버스킹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종종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상생을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청주의 버스킹 문화가 아름답게 자리 잡으려면 소통이 필요하다. 소통을 통해 상생의 방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나무가 모여야 숲이 된다. 무책임한 행태는 나무를 베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결국 나무가 뽑힌 숲은 황무지가 될 수밖에 없다. 버스킹 문화는 한 그루의 나무가 아니다. 숲이 되려면 갈등의 소지를 함께 줄여나가야 한다. 청주시가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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