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휠체어럭비팀이 청주시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띤 훈련을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충북 휠체어럭비팀의 올해 목표는 랭킹 1위 다지기다.
충북 휠체어럭비팀은 지난 41회, 42회 전국 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왕좌를 사수하고 있다.
올해 역시 전국체전에서 우승하기 위해 이들은 매일같이 실력을 갈고 닦고 있다.
대중들에게 다소 생소한 종목인 휠체어럭비는 장애인 선수들이 경기용 휠체어를 타고 공을 상대방 진영 골라인까지 가져가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떤 팀이 점수를 많이 득점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경기는 4피리어드로 진행되고, 한 피리어드는 8분간 이뤄진다.
한 팀당 4명의 선수가 출전하고 각 선수는 '선수 포인트'를 배정받아 장애정도가 경증인 선수는 높은 포인트를, 중증 선수는 낮은 포인트로 책정된다.
충북 휠체어럭비팀이 청주시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훈련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용수기자
모든 선수의 포인트가 8포인트를 넘지 않아야하는 것이 이 종목의 특이점이다.
'다같이', '함께' 경기를 즐기자는 취지에서 장애정도가 경증인 사람부터 중증인 사람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각 팀은 높은 포인트의 선수를 출전시키기 위해서는 제한 포인트를 넘지 않기 위해 무조건 낮은 포인트의 선수도 함께 출전시켜야한다.
충북휠체어럭비팀은 3포인트의 선수와 0.5포인트의 선수 등 다양한 포인트의 선수층이 있어 다양한 전략전술로 전국 6개 팀 가운데 독보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는 준결승에서 충남에 50:31로 승리해 결승에 올랐고 서울과의 결승전에서 초반부터 밀어붙여 56:34로 여유있게 승리해 금메달을 따냈다.
이 정도로 충북선수단의 경기력은 다른팀과 독보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대호 감독은 "충북팀 8명 모든 선수가 기업의 지원을 받을 정도로 휠체어럭비계에서 충북은 우수사례로 꼽힌다"며 "올해도 전국 1위를 달성해 충북이 최고임을 다시한번 입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문 감독의 고민은 지난 두 번의 대회와 달리 이번에는 '선수부' 경기밖에 출전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충북휠체어럭비팀은 선수부와 동호인부로 출전해 종합순위 1위를 기록해왔지만 올해는 동호인부 출전이 힘들어져 종합순위 1위는 힘들게 됐다는 것이다.
문 감독은 "동호인부 선수들이 많이 은퇴를 하면서 출전이 힘들게 됐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문 감독의 해법은 충북에 '휠체어럭비 실업팀'을 창단하는 것이다.
충북 휠체어럭비팀이 청주시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띤 훈련을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문 감독은 "전국 최고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려면 실업팀이 절실하다"며 "꾸준히 선수 생활을 하고 싶지만 생계문제 등으로 인해 선수들이 실업팀이 있는 종목으로 변경, 스카우트돼 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유지하는 것만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 문 감독의 하소연이다.
현재 8명 중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서울과 경기권에서 스카웃해 온 선수들일 정도다.
문 감독은 "매일같이 훈련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따라와주고 있는 선수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준 충북휠체어럭비 협회장은 "아무래도 생소한 종목이다보니 시민들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며 "실업팀 창단과 선수단 확충 등을 통해 충북을 휠체어럭비의 성지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