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속보=청주시의회가 22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시청 본관 철거비'를 처리할 예정이다. <12월 12·14·20·21일자 2면>
청주시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본회의장에서 75회 임시회를 개최해 행정사무감사 결과 보고서를 채택하고 2023년 예산안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75회 임시회 개회는 지난 20일 예정됐던 74회 시의회 2차 정례회 4차 본회의가 파행돼서다.
당초 시청 본관 철거비가 포함된 2023년 예산안은 4차 본회의에서 다뤄질 예정이었다.
본회의에 상정 예정이었던 예산안엔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되살린' 본관 철거비 17억4천200만 원이 포함됐다.
앞서 도시건설위원회는 관련 예산을 삭감했지만, 예결특위가 되살렸다.
도시건설위는 민주당 의원이 1명 많고, 예결특위는 국민의힘 의원이 1명 많은 상황으로 '당론'에 따라 예산의 삭감·부활이 이뤄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본관 철거비가 포함된 예산안 상정에 반발, 20일 본회의장에 전원 출석하지 않았다.
20일 24시까지 의결정족수(22명)를 채우지 못한 시의회는 자동 산회됐다.
이에 22일 임시회를 열어 예산안 처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임시회가 순조롭게 열린다는 보장은 없다.
임시회마저 파행된다면 '2023년도 청주시 준예산 체제'가 가동될 가능성은 더 커진다.
현재까지 양당은 본관 철거비 처리 '순서'를 두고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철거비가 포함된 예산안을 먼저 의결하자는 입장이다. 예산안이 처리되면 문화재청과의 협의에 나서는 것은 물론 철거·존치 여론조사도 수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민주당은 철거비를 뺀 예산안을 의결한 뒤 여론조사와 문화재청 협의를 거쳐 추경에 편성할 것을 제안했다.
본관 철거비를 넣고 빼는 것을 둔 줄다리기 싸움 형국인데, 양당의 상대에 대한 '불신의 골'이 꽤 깊은 것으로 보인다.
양당 관계자 모두 '상대당을 믿을 수 없다'며 주장을 관철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예산안에서 뺀 뒤 '추경으로 세워준다'는 얘긴데,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라며 "우선 예산을 세워놓고 협의를 하는 게 순서에 맞지, '나중에 줄게' 식으로 선심쓰듯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범석 시장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민심에 반하는 말바꾸기가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예산을 통과시키면 기습적으로 본관 철거에 나설 수도 있는데, 어떻게 믿고 예산을 세울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