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6일 오후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입상리사거리 인근 공터에서 교통법규를 지켜 양심운전자가 된 시민에게 상품을 전달하고 있다.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보는 사람이 없어도 법을 지키는 건 양심이 있기 때문이다.
단속 걱정이 없는 상황에서 교통신호 준수,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와 같은 작은 법규를 지키는 데에는 더욱 단단한 양심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의 양심은 얼마나 단단할까.
6일 오후 2시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입상리사거리 인근 공터에서 경찰이 차량 1대를 불러 세웠다.
경찰의 부름을 받은 운전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정차했다.
경찰이 "법규를 잘 지킨 '양심운전자'로 선정돼 선물을 주고자 한다"고 설명하자 운전자는 안도하며 차에서 내렸다.
이날 첫 번째 양심운전자가 된 김대현(63·청주시 수곡동)씨는 박수갈채 속에서 경찰이 준비한 소정의 상품(쌀 10㎏ 1포)을 받고 환하게 웃었다.
김씨는 "기본을 지켰을 뿐"이라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청주 청원경찰서와 상당경찰서는 이날 청원구 북이면 입상리사거리와 상당구 월오동 월오삼거리 인근에서 각각 '양심운전자를 찾아라' 행사를 진행했다.
양심운전자는 △교통신호 준수 △정지선 준수 △안전띠 착용 △휴대전화 미사용 등 4가지 법규를 지킨 운전자를 말한다.
행사는 두 교차로에 잠복한 경찰이 양심운전자를 찾은 뒤 인근에 대기 중인 다른 경찰에게 차량 번호를 알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입상리사거리에서는 김씨에 이어 양심운전자가 속속 나타났다.
해당 교차로는 도심 외곽에 위치한 데다 단속 카메라가 없어 교통법규 위반 행위가 잦은 구간이다.
그럼에도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경찰이 준비한 쌀 20포대가 모두 소진됐다.
단속 여부와 관계없이 법을 지키는 양심 있는 시민들 또한 적지 않다는 방증이었다.
양심운전자들은 누구도 법규를 준수한 사실을 자랑스레 말하지 않았다.
경찰이 6일 오후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입상리사거리 인근 공터에서 교통법규를 지켜 양심운전자가 된 시민에게 상품을 전달하고 있다.
ⓒ신민수기자
굴삭기를 운행하던 김기태(50·청주시 금천동)씨는 "당연한 일을 했다"고만 말했다.
다른 운전자들의 소감도 이와 비슷했다.
양심 있는 이들에게 교통법규 준수는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충북경찰청과 충북자치경찰위원회, 농협중앙회 충북본부,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도 참여해 '교통법규 지키기' 홍보에 힘을 보탰다.
올해 충북에서는 6일 현재까지 교통법규 위반 사고로 인해 115명이 숨졌다.
사고 원인별로는 △중앙선 침범 10명 △신호 위반 9명 △과속 1명 △안전운전 불이행 81명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 2명 △음주운전 3명 △기타 9명이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