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충북도내 농산물 절도 사건 36.4% 감소'
지난 4일 출범 100일째를 맞이한 충북자치경찰위원회가 그동안 거둔 가시적인 성과 중 하나다.
도민과의 소통을 강조해 온 충북자치경찰위원회는 주민 밀착형 치안서비스를 구현하며 아직은 미미하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출범 초기 위원회는 자치경찰 방향성 선정과 제도 정착을 위한 소통에 힘써왔다.
위원회는 우선과제를 선정하고자 출범 3일 전인 5월 25일부터 2주간 도민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정책결정을 위한 의견 수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주요내용은 △자치경찰제도 인식 △자치경찰에 바라는 점 △자치경찰에 바라는 치안정책 등이다.
이어 6월 한 달간 지자체, 도교육청, 언론사, 시민단체, 치안현장(경찰서·지구대·파출소) 등을 직접 찾아 협업체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충북에서 공공기관이 출범한 뒤 시민단체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위원회는 제도 정착을 위해 정기·임시회를 9차례 열고 44건의 안건(심의 30·보고 14건)을 의결했다.
위원회는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수차례 회의를 거쳐 '안전해요 충북도민! 사랑해요 자치경찰!'이란 슬로건과 '도민이 더 행복한 충북, 함께하는 자치경찰'이란 비전을 정했다.
이를 토대로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보호·지원 등 대응 강화 △도민과 소통하는 '자치경찰정책 현장자문단' 운영 △지역별 맞춤형 도민 재산(농산물) 보호대책 등 3가지 현안사업도 정했다.
앞서 위원회가 실시한 도민 대상 설문조사 결과 우리 사회가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아동이 1순위(62.0%)를 차지한 바 있다.
위원회는 아동학대 대응 강화를 위해 올해 안에 경찰, 지자체,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위기가정 통합지원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달엔 기존 경찰서별로 운영하던 지역공동체치안협의체를 확대·개편해 '자치경찰정책 현장자문단'을 시행했다.
현장자문단은 매달 1회 정기회의와 사안에 따른 수시회의를 통해 지역 현안을 다룬다.
참석대상은 안건주제에 따라 조정된다.
도민의 10%가량이 농업에 종사하는 만큼 농산물 보호대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위원회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순찰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탄력순찰장소 82개 지점을 추가 등록했으며, 지자체와 함께 농촌지역 CCTV 228대를 수리하고 84대의 화질을 개선했다.
경작지 주변에 경고문을 부착하고 전광판 광고를 활용해 범죄 심리 억제와 자위방범의식 제고도 꾀했다.
그 결과 위원회 출범 이후 도내 농산물 절도 발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4% 감소했다.
현재는 농촌지역 CCTV를 일제 점검 중으로, 앞으로 주요 농산물 수확기에 발생하는 절도 범죄를 분석해 순찰 노선을 지정하고 경찰서별 주요 특산물 도난 예방을 위한 홍보 리플릿을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남기헌 충북자치경찰위원장은 "출범 100일 동안 위원회 운영에 필요한 내부규정 제정, 치안현장 방문, 자치경찰사무에 관한 심의·의결 등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시간을 보냈다"며 "앞으로는 안정적인 제도를 기반으로 지역 특색을 반영한 충북형 자치경찰 치안 정책을 적극 수립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