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서원구가 민원이 들어왔다는 이유로 철거한 '경술국치 현수막'이 25일 충북고등학교 앞 육교에 다시 내걸렸다. 현수막 철거 이후 광복회 충북도지부가 반발하자 구청이 상호 협의를 거쳐 오는 29일까지 현수막 게시를 허용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속보=최근 청주시 서원구가 민원이 들어왔다는 이유로 철거한 '경술국치 현수막'이 다시 내걸렸다.<25일자 1면>
현수막 철거 이후 광복회 충북도지부가 크게 반발하자 구청이 상호 협의를 거쳐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앞서 광복회는 지난 17일 청주시 서원구 충북고등학교 인근 육교 등 청주시내 4곳에 경술국치를 알리는 취지의 현수막을 게시했다.
현수막에는 '우리나라를 빼앗긴 치욕의 날! 제111주년 경술국치일 조기를 게양합시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하지만 22일 현수막을 없애 달라는 민원이 들어오자 서원구청은 이날 충북고 인근 육교에 붙은 현수막을 떼어 냈다.
광복회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려는 노력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했고, 구청은 "해당 육교는 현수막 지정게시대가 아닌 만큼 민원이 들어와 현수막을 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술국치 현수막 자리를 충북도가 게시한 '2021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홍보 현수막이 차지하면서 형평성 논란도 일었다.
당초 해당 육교에는 지난 3월부터 엑스포 홍보 현수막이 붙어 있었지만, 광복회의 요청에 따라 경술국치 현수막이 덧대어 있던 상황이었다.
반발이 커지자 구청은 지난 24일 현수막을 다시 게시할 수 있도록 했고, 이날 밤 8시 20분께 현수막은 제자리를 찾았다.
장기영 광복회 충북도지부장은 "구청에서 정중하게 사과했다. 경술국치를 알릴 수 있도록 오는 29일까지 현수막을 걸 예정"이라며 "도민들이 경술국치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술국치는 지난 1910년 8월 29일 일제에 의해 우리나라의 국권을 상실한 날로 '국가적 치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