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무너진 文 지지율… 총선 안갯속

9주 연속 하락세 취임 후 최저
與, 2020 총선 앞두고 골머리
野 "경제 실패 민심 심판" 반격

2018.11.29 18:00:04

[충북일보] 고공행진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취임 후 첫 50%대 붕괴인데다 최저 지지율이다.

앞서 지난 6월 13일 치러진 7회 지방선거에서 문 대통령의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반대로 야권은 총선 이슈로 현 정부의 경제 실패를 전면에 내세우고 반격에 나설 태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6~2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공개한 11월4차 주중집계(95% 신뢰 수준·표본오차 ±2.5%p·응답률 7.9%)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응답자는 48.8%에 그쳤다.

지난주보다 3.2%p나 하락했다.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보수 텃밭은 물론 충청권에서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충청권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평가는 47.3%로 긍정평가(45.6%)를 앞질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경제 악화와 청년·일자리 문제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기조와 달리 소득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도 지지층의 이탈을 불러왔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두고 '이영자(20대·영남·자영업자) 현상'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분석과 같이 전국의 경제 상황은 암담한 실정이다.

현실은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정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4만7천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으나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 소득은 131만7천600원으로 7% 줄었다. 반대로 5분위(상위 20%) 가구 소득은 8.8% 증가했다. 소득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 셈이다.

1분위 가구당 취업자 수도 지난해 3분기 0.83명에서 올해 0.6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8%나 감소했다.

충북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올해 2분기 도내 20~29세 고용률은 58.9%로, 지난해 2분기 이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영업자 폐업률도 지난해 하반기 기준 청주가 2.1%에 달해 상반기보다 1.6%p나 증가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에 따른 경제 전반에 걸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바라보는 여야의 속내가 확연히 갈린다.

야권은 연일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한 공세를 퍼부으며 현 정부의 경제 실패를 부각하고 있다.

일선에 물러났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내 말이 옳다"며 이 기회를 삼아 현실 복귀를 꾀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정부를 '경제 프레임'에 묶어두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머리가 복잡한 실정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기본적으로 소득 주도 성장은 소득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도 큰 목적 중 하나인데, 오히려 초기 단계에서 이런 결과(빈부 격차 심화)가 나왔다"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만 하더라도 전국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 효과가 나타났지만, 지금은 경제 악화와 청년·일자리 문제가 겹치면서 안팎으로 수세에 몰린 형국"이라며 "2020년 총선에서는 보다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정책 대안을 발굴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문재인 마케팅에 따른 거품이 빠지고, 민심도 이를 직시하기 시작했다"며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경제 실패에 따른 정부 심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여론 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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