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도가 선점·육성하고 있는 화장품 산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질 위기다.
지난 2013년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의 후속대책으로 KTX오송역사 2층에 설치된 'K-뷰티갤러리'.
지난 2014년 처음 문을 연 K-뷰티갤러리는 구상 단계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
설치 계획에서부터 코레일과의 의견차가 있었던 데다 규모도 턱없이 작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K-뷰티갤러리는 108㎡ 규모의 작은 화장품 홍보·전시관으로, 도내 16개 기업의 500개 품목이 전시·판매됐다.
K-뷰티갤러리 설치 이후 오송역을 오가는 이용객들은 물론 도내 중소 화장품 업체들의 호응은 적지 않았다.
도내 화장품 업체와의 매칭을 희망하는 타 시·도 업체, 수출 기업들의 방문이 증가하면서 뷰티·화장품산업의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해 왔다.
매출은 저조했다.
개장 첫 해인 2014년에는 6천500만 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이듬해부터 영업 손실액이 줄었지만 적자를 면치는 못했다.
2015년 5천500만 원, 2016년 3천500만 원, 2017년 2천6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8월까지는 2천500만 원 적자다.
그러나 참여 업체 상당수는 제품 판매 규모로만 K-뷰티갤러리의 성과를 따져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K-뷰티갤러리에 입점한 한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중소 화장품 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할 마땅한 기회조차 없다는 것"이라며 "화장품·뷰티 엑스포가 열리는 오송역에 전시·판매장이 설치돼 있어 기업으로서는 큰 홍보 효과를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K-뷰티갤러리가 내년부터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됐다. 2019년 1월 31일 코레일과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도는 코레일유통㈜, 철도공사 등과 연장 계약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오송역 버스환승센터 구축(2019년 3월)에 따른 고객 동선에 지장이 예상돼 사업 종료가 불가피하게 됐다.
2021년 청주전시관이 완공되면 전시관 내에 상설 홍보·판매장으로 재탄생할 계획이지만 이마저 2년여의 공백이 생기게 된다.
이에 도는 청주공항, 면세점 등의 입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K-뷰티갤러리가 들어설 공간을 찾는 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 동안의 계약이 만료돼 K-뷰티갤러리 대체 공간 마련이나 운영 유지를 위한 협의를 다방면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