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에 감염된 돼지 600여 마리를 살처분 하고 있는 경북 의성군 비안면 장춘리의 농장 주변을 경계하기 위해 출동한 경북 의성경찰서 버스를 방역 관계자들이 소독하고 있다.
AI 재앙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구제역이 고개를 내밀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3일 오전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북 의성군 비안면의 한 돼지 사육 농가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구제역으로 최종 판명됐다. 돼지 600마리는 예방적 살처분됐다.
지난 2010~2011년 전국적으로 맹위를 떨치며 무려 350만마리의 소·돼지를 땅 속으로 몰아넣은 구제역이 3년여만에 또 다시 발생한 것이다.
지난 5월28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부여받은 '구제역 백신 청정국' 지위가 불과 2달만에 사라졌다.
충북의 방역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소 사육 농가 7천300여곳에 23만1천900마리, 돼지 사육 농가 328곳에 59만9천500마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직까지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지역에서 유입된 돼지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감염 경로가 다양한데다 동물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유로 백신 접종에 대한 축산농가의 기피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어 보다 면밀한 예방·방역활동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도는 축산관련 단체와 기관, 소·돼지·사슴·염소 등 우제류를 사육하는 농가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상황을 긴급 전파했다.
각 시·군을 통해서도 축산농가의 구제역 백신 구입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8월 초나 돼야 현황이 집계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중순부터 농가를 직접 방문,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축산 농가에 스트레스 완화제를 지원하는 등 백신 접종도 독려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구제역 발생 지역과 충북의 역학관련 농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도내 전 농가를 대상으로 구제역 예방백신 구입 현황을 조속히 파악하는 한편 예방접종 홍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에서는 지난 2010년 12월부터 2011년 2월까지 구제역 재앙이 닥쳤다.
당시 도내 소 6천여마리와 돼지 32만7천여마리 등 무려 33만6천여마리가 매몰됐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