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생의 성장 가능성을 믿다: 잠재학습(Latent learning)

2025.06.15 16:00:58

홍승표

충청북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교육학 박사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삶에 있어서 학습은 늘 존재한다. 학습에는 눈으로 보이는 가시적인 학습과 눈으로 보이지 않는 비가시적인 학습도 있다. 학교에서는 잠재적 교육과정, 잠재학습(Latent learning)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한다. '학습이 일어난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목적적 행동주의 심리학자로 유명한 에드워드 톨만(Edward Tolman)은 잠재적 학습이란 '학습이 이미 되었지만, 수행으로 바뀌지 않은 학습'으로 명명하였다. 그는 실험을 통하여 이를 입증하였다. 쥐를 세 집단으로 나누어 A집단 쥐에게는 미로를 통과하자마자 먹이를 주었고, B집단 쥐에게는 미로를 통과하여도 먹이를 주지 않았다. C집단 쥐에게는 처음 10일 동안 먹이를 주지 않았고 11일부터는 먹이를 제공하였다. C집단 쥐들은 처음 10일까지 길을 헤맸지만 11일부터는 길을 잃지 않았다. 밖으로 나가 보아야 아무런 보상이 없으니 나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학습은 존재하였다. 이처럼 이미 학습은 되어 있지만, 보상이 주어질 때까지 그 효과가 보이지 않는 것을 잠재학습(Latent learning)으로 보았다.

학습에 있어서 그 효과는 가시적인 것도 있지만, 잠재적인 효과도 반드시 존재한다. 예를들어 2024년도 ○○대학에 108명의 입학생을 배출한 것은 가시적인 성과이다. 충북교육의 '학습'을 잘 표현한 한자 성어인 '전지다학(全地多學)'처럼 학교와 학생, 지역이 교육 공동체로 협력하여 교육의 품을 키워가는 것은 잠재적인 성과이다. 교육은 즉각적인 효과도 중요하지만 바로 행동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나중에 필요할 때 표출되는 학습도 중요하다.

우리의 삶 모든 곳에서 배움과 학습이 일어난다. 충북의 모든 곳에서 배움과 학습이 일어난다. 충북교육청은 "전지다학(全地多學)의 자세로 다양한 학습 형태를 지원하고 지역사회의 협력을 강화하며, 온라인 AI 기반 학생 성장 플랫폼인 '모두의 다채움'을 통해 모든 곳에서 학생들의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이것은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가시적인 학습과 교육 협력을 통한 잠재학습의 장점을 통합하겠다는 의미이다.

의도적이고 표면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학습자의 학습이 일어나는 곳이 학교이다. 그러나 비가시적이면서 보이지 않는 학생들의 내면의 변화가 사회화되는 곳도 바로 학교이다. 학교 교육은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학습을 진행하며, 이러한 학습 경험은 미래 학생들의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얼마 전 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역대 최대의 성과를 수확하였다. 어디서나 운동장, 몸활동 등 실력 충북교육 정책의 잠재적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제는 '언제나 책봄, 어디서나 운동장'과 더불어 '공부하는 학교'로서 기본생활 습관과 기초학력에 있어서 충북교육 학생들의 성장 가능성을 믿어본다. 가시적 학습과 잠재학습을 통해 학습자에게 늘 선한 영향력과 변화가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실력 충북 교육정책'이 그 바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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