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적성면 기동리 솔고개 마을 주민들이 30년 만에 단오축제를 부활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단양군
[충북일보] 단양군 적성면 기동리 솔고개 마을에서 지난 7일 30년 만에 부활한 단오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다시 뛰는 그네, 다시 피는 마을'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예로부터 단오날마다 어르신들이 볏짚을 꼬아 만든 그네줄로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던 전통 풍경을 복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주민 100여 명이 힘을 모아 전통문화의 소중함과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김문근 단양군수와 군 관계자들도 행사에 참석해 주민들과 함께 그네를 타며 단오의 정취를 만끽했다.
축제 현장에는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볏짚 그네가 마을 숲속에 설치돼 축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그네뛰기, 제기차기, 새끼줄 꼬기, 투호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이 진행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마을 부녀회가 준비한 국밥, 쑥절편, 수육 등 전통 음식은 축제 분위기를 한층 돋웠으며 자연염색 스카프 나눔, 민요와 색소폰 공연, 포토존 인증 이벤트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펼쳐졌다.
홍기태 기동리 이장은 "마을 어르신의 '옛날 단오 때 그네 뛰던 게 그립다'는 말씀에서 시작된 바람이 주민 모두의 협력으로 아름다운 축제로 꽃피웠다"며 "앞으로도 전통과 공동체 문화를 잇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근 군수는 "주민 주도의 작은 축제가 지역 공동체의 온기를 되살리는 밑거름이 된다"며 "지역 고유문화를 지속 가능하게 계승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단양군 농촌활성화지원센터 주민 공모사업으로 추진됐으며 단오를 기점으로 마을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고 전통문화 계승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단양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