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지역화폐 시스템 장애… 시민들 불편 겪어

오픈뱅킹서비스 전환 과정서 오류 발생
서버 연속 다운 …충전 대기 시민들 불만

2025.06.02 15:14:04

세종시닷컴 캡쳐.

[충북일보] 세종시 지역화폐인 '여민전' 운영 시스템이 한 때 장애를 일으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2일 세종시에 따르면 여민전 충전 시스템이 전날 오전 10시부터 장애가 발생했으며 같은 날 오후 4시께 재가동됐다.

이날 6월분 여민전 충전을 시작했는데, 플랫폼 장애로 시작과 동시에 서버가 다운됐다.

시는 매달 1일 120억원 규모의 여민전을 충전하고 있다.

당일 오후 1시에 시스템을 재가동했으나 20여분 만에 또 서버가 멈췄다.

서버가 연속적으로 다운되면서 대기자 1만5천명으로 늘어난 오후 2시 50분에 발행을 재개했으나 40분만에 서버가 3차 다운됐다. 결국 오후 4시에 서버가 정상가동됐다.

이 과정에 장시간 대기하고 있던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세종시닷컴 캡쳐.

지역커뮤니티 '세종시닷컴'에는 "여민전 1만3천명 기다렸는데 충전안 됨", "저는 2번이나 처리 중 오류라고 떠요 ㅠㅠ", "몇 번 실패 끝에 방금 1만4천명 대기하고 결국 성공했네요." 등의 불만 글이 이어졌다.

시스템 장애는 여민전 운영사(KT)가 간편결제 방식을 오픈뱅킹서비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KT와 간편결제서비스 제공사업자 사이 데이터 전송·처리량 값이 잘못 설정돼 네트워크에 오류가 생겨 간편결제·침입 차단 시스템 등에 부하가 발생해 서버가 다운됐다.

이번 달부터 여민전을 사용하면 환급해주는 '캐시백' 비율을 기존 5%에서 7%로 확대하면서 사용자가 더 몰려 부하가 걸렸고, 그 여파로 여민전 충전 시스템 대기자가 평소 6천명대에서 1만5천명대까지 늘었다.

침입차단 시스템 동시 접속자 처리 속도를 초당 50건에서 250건으로 확대하는 등 시스템 부하를 완화한 후에야 장애가 해결했다.

충전 시스템이 정상 가동되면서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이번 달 준비한 지역화폐 예산 120억원이 모두 소진됐다.

김영기 세종시 산업경제국장이 2일 지역화폐 시스템 장애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금란기자
김영기 세종시 산업경제국장은 이날 긴급브리핑을 열어 "시스템 전환 과정에서 사전테스트를 통해 세부적으로 확인을 했는데 문제가 발생해 죄송하다"며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 재발 방지를 위해 운영 업체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겠다"며 "매월 1일 120억원 규모 여민전을 선착순으로 발행하는 방식을 바꾸는 방안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 김금란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