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점에 힘입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1위에 올라서며 삼성전자를 제쳤다.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글로벌 D램 업계 매출 규모는 전 분기 대미 5.5% 감소한 270억1천만 달러(약 37조 원)다.
전분기 대비 감소는 D램 계약 가격 하락과 HBM 출하량 감소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은 97억1천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7.1% 줄었으나, 분기 기준 첫 D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3E 출하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분기 대비 평균 단가를 유지한 영향이다.
이로써 SK하이닉스가 D램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36%다.
삼성전자 매출은 91억 달러로 점유율 33.7%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D램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43.9%, SK하이닉스 31.1%로 10%p 이상 차이 났다.
삼성전자 매출 하락은 HBM을 중국에 직접 판매하지 못하고, 재품 재설계 이후 고가 HBM3E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트렌드포스는 설명했다.
3위는 미국 마이크론으로 1분기 매출 65억7천500만 원을 올리며 점유율 24.3%를 차지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는 출하량 증가와 주요 애플리케이션별 계약 가격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며 "PC 및 스마트폰 업체들이 90일 간 미국 상호관세 유예기간에 맞춰 생산량을 확대함으로써 메모리 구매 모멘텀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BM 업계 1위 지위를 확보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연달아 써 내려가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한해 매출 66조1천930억 원, 영업이익 23조4천773억 원, 순이익 19조7천969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분기 범용 D램 출하량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