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하락… 대출금리는 '글쎄'

한국은행 기준금리 0.25% 인하
시중은행 예금금리 줄줄이 '하락'
가계 대출, 주담대 영향 수요 폭증
대출 금리 상승세

2025.06.03 18:56:41

[충북일보] 한국은행이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0.25%p 하락했음에도 대출 부담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예·적금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떨어지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고정됐거나 오히려 높아지는 역주행을 하고 있어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낮아진 기준 금리에 맞춰 발빠른 예금 금리 낮추기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2일부터 거치식 예금 금리를 0.25%~0.30%p, 적립식 예금 금리를 0.25%~0.30%p, 청약 예금과 재형저축 금리를 0.25%p 각각 인하했다.

SC제일은행도 이날부터 거치식 예금 5종 금리를 최대 0.20%p 내렸다.

지난 2일 기준 은행연합회 소비사 포털에 공시된 5대 은행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55%~2.85%다.

인터넷 전문 은행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역시 한은 기준 금리 인하 후 예금 금리를 낮췄다.

이에 반해 대출 금리는 더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금융권 가계 대출은 5조 원 가까이 늘어나며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불어났다.

오는 7월 도입될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가계대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 속도 선제적 관리를 위한 조치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오는 4일부터 0.17%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인상 대상은 'KB스타아파트담보대출' 가운데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주기형과 혼합형 상품이다.

가산 금리가 올라갈 경우 해당 상품 대출 금리는 연 3.87%(전자계약 우대 금리 0.2%p 포함시)로 높아진다.

우리은행은 2일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4.01%~5.51%로 책정했다. 전달 마지막 영업일인 30일 보다 0.06%p 올랐다.

주기형(5년) 주담대 금리도 3.43~4.93%로 기존 대비 0.06%p 상승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4일부터 현재 30년 주택담보대출 최장 만기를 지역이나 자금 용도 관계 없이 40년으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만기연장은 DSR규제 등을 고려시 대출 한도를 늘리는 효과가 발생한다.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에도 기준금리를 계속 인하한다는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했기 때문에 향후 인하 폭이 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보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속도와 폭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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