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에 거주하는 시민이자 교육 현장에서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최근 청주국제공항과 관련한 변화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청주국제공항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건설 필요성은 단순한 지역 인프라 확충의 차원을 넘어, 중부권 전체의 미래 성장동력과 직결된 중대한 과제다.
청주공항은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가깝고, 경부축과 호남축을 잇는 중부권 핵심 거점에 위치해 있어 항공 수요 증가에 대한 잠재력이 매우 크다. 하지만 군 공항과 활주로를 공유하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민간 항공편은 항시 군 작전이나 훈련 등과 운항 스케줄을 조율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항공편 지연·결항 등의 불편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이용객의 신뢰 저하로 이어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공항 경쟁력을 저해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충청북도는 최근 '청주공항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건설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은 단지 서명을 받는 캠페인을 넘어, 지역 사회가 한목소리로 항공 인프라의 독립성과 안전성을 요구하는 시민적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다. 산업계, 정치권,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대학과 청년세대도 이 흐름에 적극 동참하며 새로운 연대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 대학인 충북보건과학대학교도 제33대 총학생회 '도약'을 중심으로 이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대학 축제 기간 동안 학생들이 직접 서명 부스를 운영하며 학내 구성원은 물론 외국인 유학생들과도 공감대를 나눴고, 6월 10일에는 청주시 내수읍 장날을 맞아 인근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현장 캠페인도 계획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대학이 상생하고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자 하는 의지를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청주공항은 최근 국제선 노선 회복과 더불어 여객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항공 수요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물류·관광·인재 이동의 기반이며, 그만큼 운항의 안정성과 확장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은 청주공항의 운항 효율성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중부권 경제 활성화, 외국인 관광객 유치,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지역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더 나아가, 청주공항이 군사적 기능과 혼재된 복합공항이 아닌 독립된 중부권 관문공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전환점이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과 후보들이 지역균형발전과 항공 인프라 확충을 주요 의제로 다루고 있는 만큼, 청주공항 민간 활주로 건설은 국가적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당면 과제다. 이 문제는 충청권만의 지역 이슈가 아니라,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전국적인 교통망 재편을 위한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지역 대학과 청년들이 나서서 지역 발전의 미래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모습은 분명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변화의 신호다. 청주공항이 더 이상 군 공항의 부속 개념에 머무르지 않고, 중부권의 전략적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실질적인 계획과 지원으로 응답하길 기대한다. 지금 우리가 모은 목소리가, 내일의 하늘길을 연다. 청주공항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이제는 반드시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