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망고

2025.05.29 19:10:37

망고
           최미영
           충청북도시인협회
           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


꼬부라진 허리는 육 남매 키우신 역경
신작로 버스 정류장 가기도 벅찬 무릎은
쇠기둥처럼 녹슬어 삐걱 거린다

어제 일도 깜빡깜빡 잊으심은
온갖 시름에 널뛰던 가슴앓이
남천 계곡물 따라 휘도는 한숨 검디검어라

둘째 딸이 사 온 망고 한 상자
무슨 과일이 씨가 더 크냐고
감자 퍼주듯 이집 저집 비싼 인심 쓰신 엄마
아까운 마음에 화가 나다가 아려 오는 가슴

붉은 저녁노을 뒤 어둠 달고 오르는 달빛에
아프지 마시기를
잊지 말고 기억하시기를
조금만 더 우리 곁에 계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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