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 공식 서임 '한국 네번째 추기경'

지난 27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서임식 거행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이어
지난해 6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
교황청 역사상 차관보 이상 고위직 오른 첫 사례

2022.08.28 16:10:58

[충북일보] 유흥식 라자로(71) 추기경의 서임식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됐다.

유 신임 추기경은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에 이어 한국 가톨릭 교회의 네 번째 추기경이다.

충북지역의 한 신도는 유 신임 추기경에 대해 "추기경인지 모를 정도로 사제, 신도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된 서임식에서는 유 신임 추기경을 비롯한 20명이 로마 교회 신임 교회의 추기경단에 합류했다.

추기경은 '교황의 최고위 보좌관'으로도 불린다. 가톨릭에서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성직자로, 세계 교회 운영에서 교황을 보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80세 미만인 추기경은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추기경단 회의인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1951년생인 유 신임 추기경은 염수정 추기경과 마찬가지로 교황 선출권을 갖게 된다.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유 추기경은 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뜻을 기려 세운 논산 대건고 출신이다. 고등학교 1학년때 가톨릭교회 세례를 받아 신자가 됐다.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한 후 현지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솔뫼 피정의 집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3년 대전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됐다.

2005년 대전교구장직을 수행해오다가 지난해 6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됐다.

교황청 역사상 한국인 성직자가 차관보 이상 고위직에 오른 첫 사례다. 유 추기경의 능력과 서구 중심의 가톨릭 인맥에서 벗어나 개혁을 강조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중이 들어간 파격 인사였다는 평가다.

특히 북한을 포함한 저개발국 지원에 남다른 열정과 관심을 두고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황청 산하 비정부기구(NGO)인 국제 카리타스의 한국 대표로 활동하며 대북 지원사업의 가교 역할을 했다. 2005년 9월 북한을 찾아 '씨감자 무균 종자 배양 시설' 축복식을 하는 등 2009년까지 네 차례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대전교구장으로 봉직하던 2020년 말 전 세계 교구 중 처음으로 저개발국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나눔 운동'을 펼쳐 한국 천주교 교구 전체로 확대된 바 있다.

유 추기경은 오는 29~30일 교황이 주재하는 추기경 회의에 참석해 추기경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교황이 새 추기경들과 추기경단과 함께 드리는 미사는 오는 30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각 31일 오전12시 30분)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된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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