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10.28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 보궐선거 참패 후 처음으로 속내를 피력했다.
이 총재는 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충청권 국회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난 보궐선거에 대해 "충북은 역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평소 (지역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이번 선거로 선진당이 충북을 포기하는 모습으로 비춰져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어 "중부 4군은 당초 민주당의 지역구였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면서도 "개표과정에서도 당직자들에게 지역주민들이 선진당에게 주신 한 표, 한 표가 소중하다고 위로했지만 선진당 후보가 (선진당을 탈당한 심대평 전 대표가 지원한) 김경회 후보에게 진 후 (언론에서 이 총재가 심 전 대표에게 완패했다고 보도해)좀 아팠다"고 회고했다.
이 총재는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당5역 연석회의에서 "선거는 끝났다. 선거의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총재에게 있고 내가 질 것"이라며 "이번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개혁할 것은 반드시 개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우리는 당의 성격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정직하게 선거를 치렀다. 그러나 진 것은 진 것이다"면서 "앞으로 지지 않는 선거를 하도록 되돌아보고 고칠 것은 반드시 고쳐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울/ 김홍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