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노년층(65세 이상)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23일 발표한 '충북지역 노년층 일자리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충북 고령인구 비율은 21.9%다.
이가운데 노년층 취업자 수는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며 2025년 3월 기준 17만3천 명 까지 늘어났다. 전체 취업자 중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17.8%로 2023년 보다 2.4% 늘었다.
하지만 정작 노년층의 소득 여건은 전국 대비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충북지역 노년층 연간 평균 개인 소득은 1천792만 원으로 전국(2천164만 원) 수준을 크게 하회한다. 재산소득과 사적연금소득(개인·퇴직 연금 등)은 각각 전국 대비 53.4%·42.2% 수준에 불과했다.
개인 소득의 차이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의 약세와 공적이전소득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큰 것이 영향을 미쳤다.
충북지역 노년층 연간 평균 근로소득은 359만 원으로 전국(504만 원)의 71.1% 수준이다. 자영업을 통한 사업소득도 482만 원으로 85.6% 수준이다.
또한 노년층 총 수입 중 공적연금, 기초연금 등 공적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33.4%로 전국 26.7%를 한참 상회한다.
노년층의 생활비, 의료비 등 개인지출 대부분이 본인 또는 배우자 부담인 경우가 전국 평균 대비 많아 적은 수입 대비 필수 소비 비용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인해 지역 내 노년층은 자신의 경제상태에 대한 만족도도 낮게 나타났다. 만족('매우만족'+'만족') 한다는 응답은 28.0%로 전국(31.1%) 보다 낮았다. 특히 매우만족 비중은 0.4%에 불과했다.
충북지역 노년층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일자리'로 평가된다.
업종별 일자리 비중으로는 농업과 사회복지 서비스업 일자리가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제조업·건설업·도소배업·운수업 등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축소됐다.
또한 종사상 지위별로는 직업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임시·일용직과 단독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충북지역의 무급가족 종사자 비중은 18.8%로 전국(8.3%)보다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용직은 70~74세(10.6%)까지 비교적 큰 비중을 유지하지만 75세부터, 고용주 자영업자는 70세부터 연령대 내 일자리 비중이 0%로 축소됐다.
정혜리 한국은행 충북본부 조사역은 "충북지역 노년층 일자리는 임시·일용직, 단독 자영업자 등의 비중이 크게 나타났으며, 특히 재취업 일자리는 청소, 경비 등 단순노무 관련 일자리로 생계형 비중이 컸다"며 "노동공급 부족, 노인 빈곤 등 고령화에 따른 사회·경제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년층 친화 일자리 공급 확대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노년층 친화 일자리 공급 확대 방안으로는 △충북형 노인 일자리 전담 플랫폼 신설 △노인 참여형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중심 일자리 생태계 구축 △공공형 일자리의 지속가능한 장기형 일자리 확대 △민간기업 연계 시니어 인턴제 유도 등을 제시했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