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이재명 정부 출범 20일째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발걸음이 빠르다. 충북도 다르지 않다. 여러 현안의 국정과제 반영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물론 결과는 아직 모른다.
*** 지역구의원들의 능력 온도계
충북도가 새 정부 국정과제 반영 태스크포스(TF)를 본격 가동한다. 이동옥 행정부지사가 단장을 맡는다. 기획조정실장 등이 실무진으로 참여한다.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 충북 핵심현안을 국정과제로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다.
풀어야 할 숙제가 그 어느 때보다 많다. 순조롭게 진행될지 충북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국정과제 반영 여부에 따라 도민 신뢰와 지지의 정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모두 충북의 핵심 현안과 맥을 같이 한다. 중부내륙지원 특별법 전면 개정이 대표적이다.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을 골자로 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도 시급하다.
지역현안의 국정과제 반영은 쉽지 않다. 전략적 기획력과 부처 대응 역량이 결합할 때 가능하다. 실현가능성을 높인다. 충북 국회의원들의 정치력도 관건이다. 특히 여당 초선의원 4명의 정치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그런데 왠지 약해 보인다. 영향력 행사가 쉽지 않을 거란 예측이다. 물론 초선 국회의원에게 갖는 나쁜 편견 때문이다.
그러나 우물쭈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북의 현안들이 국정과제에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 충북의 초선 의원 4명 모두 여당이다. 예서 밀리면 초선의 정치력은 상상하던 대로 의심받게 된다. 지원사격 약화 이유를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 될 수 있다.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다. 미적거리다간 우려하는 지방소멸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지역구 의원에게 지역발전은 본연의 과제다. 그러기 위해 지역의 정체성을 갖고 중앙정치 지분을 넓혀야 한다. 관계 설정에 원만하면 정치력의 한계는 자력으로 극복된다. 진정한 소통과 화합으로 정치적 선호를 넘어설 수 있다. 입지를 넓혀 가면 정치 기반은 저절로 탄탄해진다. 정치력은 의석수와 선수(選數)에만 얽매이지는 않는다.
초선에 대한 정치력 걱정은 기우여야 한다.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다워야 한다. 특히 충북 국회의원이라면 제몫을 다 해야 한다. 충북 현안을 국정과제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지성은 지능을 능가하고, 지혜는 지식을 뛰어넘는다. 찾으면 찾아진다. 어렵지 않은 게 없다. 충북 현안의 국정과제 반영도 다르지 않다. 불가능한 게 아니다.
*** 소통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세상을 살피고 신의 말을 전하는 전령 역할을 했다. 세상에 소식을 전하기 위해 황혼이 돼서야 날아올랐다. 헤겔의 '법철학' 서문에 나오는 말이다. 모든 일은 끝난 뒤에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지금은 기적보다도 소통이 더 필요하다. 기본은 늘 진실과 공감, 경청이다.
세상 사람이라면 모두가 살면서 어려움을 겪는다. 해석하거나 평가하는 것 말고 듣고 공감해야 한다. 대화는 기술이 아니라 진실이다. 말이 어눌해도 진실이 담겨 있을 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공감과 경청의 대화는 소통을 일으킨다. 진실하면 통한다. 못할 게 없다. 지혜의 신 미네르바와 함께 사는 부엉이도 저녁이면 날아오른다.
충북 현안들의 국정과제 반영이 코앞이다. 바로 충북의 초선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다. 이념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는 실용의 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