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해충 바퀴벌레, 생활 방역이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2025.06.23 14:53:12

이용담

청주시 청원보건소 주무관

최근 청주시 보건소에는 바퀴벌레 출몰로 인한 방역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하수구 주변,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 주택가에서 바퀴벌레가 자주 발견되며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올여름은 작년보다 신고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실천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올해 바퀴벌레 신고가 증가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이상기온에 따른 고온다습한 환경이다. 평년보다 이른 더위와 높은 습도는 바퀴벌레의 번식과 활동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

특히 겨울철이 따뜻하고 짧았던 탓에 바퀴벌레가 월동기를 무사히 넘기면서 개체 수가 크게 는 것으로 분석된다. 바퀴벌레는 단순한 혐오 생물이 아니라 각종 세균과 병원균을 옮기는 위생 해충이다. 음식물이나 쓰레기, 하수구 등 오염된 장소를 돌아다니며 병원성 세균을 퍼뜨릴 수 있어 가정 내 위생에 큰 위협이 된다. 어린이나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퀴벌레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매우 좋아한다. 여름철 온도 25~30도 사이 습도 70% 이상의 조건에서 활동이 가장 활발해진다. 주방, 욕실, 세탁실, 하수구 등 습기가 많은 공간에 자주 서식하며 음식물 찌꺼기, 기름때 등 유기물이 남아있는 곳이나 개 사료, 쓰레기통, 배수구 주변에 흔히 나타난다.

청주시 보건소는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바퀴벌레 출몰 신고가 잦은 지역을 중심으로 하수구 내부 방제작업과 정기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공공 방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자발적인 생활 방역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퀴벌레를 막기 위해서는 일상에서의 위생 관리가 기본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즉시 밀폐해 배출하고 △배수구, 싱크대 주변은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며 △하수구, 창문 틈, 배관 구멍 등에는 방충망이나 틈새 마개를 설치해 유입 경로를 차단해야 한다. 특히 습기 제거와 주기적인 환기는 바퀴벌레 서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집 안에서 바퀴벌레가 자주 보일 때는 바퀴벌레 전용 약제나 유인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청주 외곽 한 시골 마을의 70대 노부부는 밤이면 싱크대 틈새와 욕실 구석에서 나타나는 바퀴벌레 때문에 큰 불편을 겪었는데, 자녀가 가져온 겔형 퇴치제를 사용한 뒤, 며칠 새 바퀴벌레가 줄기 시작했고 일주일 만에 깨끗해진 주방을 보고 안도했다고 한다.

개체 수가 많거나 자력 방제가 어려운 경우에는 전문가의 방역 서비스나 보건소의 거주지 주변 방역 지원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후변화와 도시화가 지속되는 한, 바퀴벌레 문제는 해마다 반복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철저한 위생관리와 생활 속 방역 실천을 통해 충분히 예방하고 줄일 수 있다.

청주시는 앞으로도 시민의 생활환경 개선과 해충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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