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정부가 사직 전공의들에게 복귀할 기회를 다시 한 번 제공하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지만 충북대병원은 여전히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인턴과 레지던트 추가 모집에 응한 지원자 수가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턴 38명과 1년 차 레지던트 52명, 상급년차 레지던트 일부 모집을 진행했지만 이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이에 병원 측은 원서 접수 마감을 29일 오후 5시로 기존 기한보다 이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추가 모집은 정부가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 의료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수련 재개를 원하는 사직 전공의가 복귀할 수 있게 기회를 열어둔 데 따른 것이다.
통상 전공의 정기 모집은 상·하반기 두 차례 진행되는데 이번은 이와 별개로 실시되는 추가 모집이다.
레지던트 고연차(3년 차 또는 4년 차)가 내년 2월에 진행될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공의는 규정상 수련 공백 기간이 3개월을 넘으면 전문의 시험 응시가 불가한데 지난 3월 수련이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이들이 5월 내로 수련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충북대병원도 지난 2월 전공의 모집 공고를 낸 데 이어 이번달 추가 모집을 진행했지만 지원자 수는 미미했다.
사직 전공의들이 원서 접수 마감까지도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의료 공백 해소와 진료 정상화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충북대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수는 15명으로 정원 189명의 10% 이하 수준이다.
이와 같이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는 상황은 예견됐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병원 사직 또는 임용을 포기한 전국 레지던트 61%(5천399명)가 이미 병·의원에서 일반의로 일하고 있고 그 중 62%이 수도권에 취업했다.
의료계 관계자도 "전공의들 사이에서 복귀에 따른 유인책이 바뀐 게 없는데 수련 병원으로 돌아가야 하냐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 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