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
[충북일보]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충북 수출기업들은 수출과 내수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미 수출품 중간재 제조 기업이 많은 충북 지역 기업 특성상 간접적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충북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이달 충북 수출액은 28억5천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월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1월과 2월 줄어들던 충북 수출액은 3월 31.6%, 4월 36% 각각 상승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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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0대 국가별 수출을 살펴보면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년 전 도내 수출 비중 30.8%를 차지하던 중국은 올해 4월 수출액 4억6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8.9% 감소했다. 수출 비중도 16.1%로 14.7%p 줄었다.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은 3억9천300만 달러로 전체 비중 18.7%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3억5천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0% 하락했다. 수출 비중은 6.3% 위축됐다.
충북무역협회는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이에 따른 수입 수요가 조정된 것으로 보여진다"며 "중국에서도 자체 브랜드의 반도체 자급률 상승으로 국내 중간재 물량 수요 감소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 대만이나 말레이시아로 수출이 늘어났는데 최근 대만 TSMC와 HBM 부문 수요 증가와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후공정 글로벌 허브 활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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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1천대 기업 중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정책 여향 및 대응과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내놓았다.
이를 살펴보면 국내 수출기업들은 올해 미국 관세로 인한 실적 악화를 우려하며, 해당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경우 올해 수출액은 지난해 보다 4.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 사의 전망치를 산술 평균 낸 값이다.
미국의 관세정책 지속 시 국내 수출 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6%·6.3%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업종별 수출액 감소율은 △전기·전자 -8.3% △자동차·부품 -7.9% △석유화학·제품 -7.2% △일반기계 -6.4% △반도체 -3.6% △철강 -2.8%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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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경영 애로요인은 '트럼프정부 관세정책의 잦은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가 2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관세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24.0%)', '미국 수출 감소(18.8%)', '환율변동 리스크 증가(17.5%)', '중국 덤핑수출에 따른 피해(10.5%)' 순이다.
김민우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 과장은 "지역 수출 기업들의 고질적 애로사항인 인력수급과 관리 어려움, 인건비 증가 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수출품 중간재 제조 기업들이 수입 수요 축소에 따른 간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 성지연기자